“대형강의 과목은 남는 것이 거의 없었다.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과목은 이제 되도록 피하고 싶다”는 선지연(사범대 지교01)씨의 말처럼 ‘속 빈 강정’인 대형강의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크게 수업 형태의 세분화와 수업 개설에 교수와 학생의 의견 수렴이 가능한 통로 마련 등이 필요하다. 

우선, 수업의 내용과 목적에 맞게 세분화된 수업 형태가 요구된다. 선진 대학에서도, 강의 중심의 대형 강의는 적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당 대학들은 다양한 수업 방식이 대형 강의의 단점을 보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은애(본교 강사·독어독문학)씨는 일방적 설명으로 진행되는 대형강의 외에도 토론식의 세미나, 선배 학생들이 후배 학생들을 모아 진행하는 수업, 실습·번역·현장학습 등의 활동적인 수업 등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독일 대학의 모습을 청사진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교수와 학생의 수업에 대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본교는 수업 개설이 학교 당국의 행정 일변도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수업 개설 시 일차적으로 학과장 회의를 거친 결과를 가지고, 학교 당국이 시간표를 짠 뒤 교수와 강사에게 시간표를 알려주는 형식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장치는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염재호(정경대 행정학과)교수는 “교수와 학생이 강의계획서를 제출하면 둘만이라도 진행하는 수업을 개설할 수 있는 학칙이 있는 선진 대학”의 경우를 들며, 현실을 비판했다. 이 경우 교수와 학생은 주체적으로 수업에 임하게 될 뿐만 아니라, 교수는 자기 시간을 쪼개어 분반을 해서 수업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기대할 수 있다.  
 
좋은 대학이란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가지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전수하기 위해 힘쓰는 대학이다. 수업 형태의 개선은 이제 더 이상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선택적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한 필수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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