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간’에 9월의 반이 훌쩍 지났구려. 이맘때쯤 虎兄들의 마음은 두 가지 기다림으로 설레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오. 하나는 추석, 또 하나는 고연전. ‘쿵쾅쿵쾅’대며 민주광장의 어둠 속을 가르며, 春秋子에게 들리는 응원곡을 듣노라면 올해에는 ‘5연패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 싶은데…. 허허... 春秋子, 너무 승패에 집착했구려. 고연제는 고대와 연대의 한바탕 어울림의 장이면 되는 것을, 그런데 春秋子, 이번 정기전에 신촌골 兄들이 카드 섹션으로 ‘고★대 반드시 진다’를 준비한다기에 ‘부지불식간’에 불끈했구려. 설마 虎兄들도 ‘부지불식간’에 의의를 망각하고 흐른 ‘부지불식간’의 시간 속에 또 서 있을 것이오?        

○…‘고대에는 0.61명이 존재한다?’

지난 11일 과도관 강당에서 열린 전학대회에서 春秋子, 전학대회 책자를 구하지 못해 서성대고 있었소. 春秋子, 잠시 짧은 생각이 들었소. ‘전체학생대표자 회의인 만큼 말 그대로 과도관 강당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 실내가 ‘후끈할’정도로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치열하게 격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그런데 강당 안은 횅댕그렁했소. 2시간 동안 과반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열리지 못한 전학대회 때문에 안암총학생회 관계자들은 초조해하는데, 그 때 안암총학을 살린 것은 다름 아닌 투명 인간 ‘0.61’이었소. 이 날 전학대회에 참가한 총 인원은 정확하게 대의원 81명 중 41명이오. 0.61명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대의원들의 휴머니즘에 감탄을 표하며, 春秋子 동시에 1954년 사사오입 개헌이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궁금하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매우 일반적인 속담 하나 꺼내오. 대의원 분들 평소 의정 활동 않고 놀러 다니는 국회의원 씹지 않소? 春秋子, 세 치의 혀에 대의의 분들의 고결한 사상이 더 이상 더럽혀지는 걸 보지 않길 바란다면, 너무한 부탁인가 묻고 싶구려. 惡을 비판하면, ‘부지불식간’에 어느새 惡의 모습을 하고 있게 된다더니…

○…전학대회 촌극을 하나 더 담아보려 하오.

이번 전학대회에는 안암총학의 알뜰 정신 때문인지 전학대회 책자가 부족하게 됐소. 당황한 春秋子 소책자를 안암총학 관계자에 부탁하자, 안암총학 曰, “올해는 학생회 사람들 주느라, 벌써 다 떨어졌는데요” 허… 주체들이 보겠다는 데 어쩔 수 없어. 돌아서려는 즈음, 대의원 한 명이 안암총학 관계자에게 소책자를 달라고 하자, 안암총학 曰, “학내 언론 단체에 다 나눠줘서 없는데요”, 치기 어린 비판을 그댄 들었소? “중국 갈 돈 있으면, 전학대회 준비 잘해라”라는…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