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은 대학 이상의 교육기관에서 교수와 학생의 연구·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따라서 대학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학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사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의 통계에 따르면 본교의 장서 수는 단행본 1,544,017책, 비도서 자료가 40,017점, 구독중인 연속 간행물이 3,867종이다. 다른 대학 도서관의 장서가 50만 책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본교 도서관에는 충분한 문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서관 총 예산 47억 원 중 자료 구입비가 80%인 37억 7천만 원을 차지한다는 것이 또한 이를 입증해준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대학이 개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본교에서는 폐가제를 유지하고 있다. 본교에서 개가제에 대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도서관의 리모델링 계획 속에서 전면 개가제가 기획됐지만 공간 부족으로 인해 수정됐다. 도서관 공간에서 일정 부분은 열람실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이 시작되면서 예산 부족과 공사기간 지연 등의 문제로 부분 개가제조차 여의치 않아 결국 폐가제로 운영하게 됐다.
 
그렇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활용한 자료 이용의 편리화를 꾀했다. 본래 2층에 있던 개가실을 각층으로 분리해 주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2층 어문학 자료실 △3층 사회과학 자료실 △4층 인문자연과학자료실로 각 층마다 각각의 분야를 다뤄 동일 주제의 단행본, 연속간행물, 창고 자료등의 여러 문헌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장애인인권위원회와의 10여 차례에 걸친 회의와 도서관측의 연구 결과 본교 도서관 장애인 시설이 대폭 보강됐다. 장애인 출입구 외에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4층 까지 구비돼 있다. 장애인 화장실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특수 제작한 장애인 전용 열람석이 확충됐다. 음성지원이 되는 장애인 전용 검색대를 설치하고, 장애인 전담 사서 제도를 채택했다.

현재 본교 도서관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 도서관이 지역주민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다. 이를 비판하며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지역주민에게 도서관을 개방해야 한다는 ‘올리브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열람 김영민 부장은 “도서관 개방은 아직 시기 상조” 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본교생이나 교직원이 아니더라도 한예종 및 협정 교류를 맺은 학교의 학점 교류 수강생이나 사회교육원 원생은 자료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경우 불특정 다수로 관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출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지역’ 의 개념도 모호하다. 본교의 경우도 성북구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동대문구와의 경계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 도서관은 주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돼 도서관 개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의 지원이 미비한 상황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책을 구입해 지역 주민에게 개방까지 하면 등록금을 내는 본교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든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안은 공공 도서관을 대학 도서관 수준으로 유지시키거나 국가의 지원을 늘리는 것이라고 관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지난 3월 2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최한 제 5차 대학도서관 신규서비스 제안 공모에서 본교 도서관의 김비연 학술정보관리부 과장이 ‘디지털 도서관과 메타 데이터 구축에 관한 연구: 고려대학교 도서관의 MODS 적용 사례‘ 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이 있을 중앙 도서관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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