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 금융업계로의 취직은 선망의 대상이다. 금융 업계에서 오랜 노하우를 쌓아올린 하나은행 고대 지점장 장의권(경제학과 78학번) 교우를 만났다.

△금융업계에서 일하게 된 계기와 현재 하는 일의 특성은 무엇인가.
- 나이가 들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세상 돌아가는 기본 원리에 경제학이 기여를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래서 경제학과에 진학했고 지금까지 금융업계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하나은행의 전신이었던 투자금융회사에 입사해 자유로운 투자에 관심을 기울였다. 고도 성장기였던 입사 당시는 기업의 필요에 맞는 저렴한 투자에 목적을 둔 은행 중심의 사업에만 집중했다. 일을 하면서 한국의 경제사정을 몸소 느껴왔다. 입사 초기에는 당좌수표를 제 시간에 못 막아 밤늦도록 여의도의 별 빛 속을 헤매기도 했다. 

현재, 은행은 고객의 입맛에 맞게 고객 위주와 시장 위주의 투자에 기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고객층이 확대되고 기호도 매우 다양해져 그 구미를 모두 맞추는 일이 어렵다, 하지만 다양화 된 고객들의 기호를 파악하여 심리적인 영업을 한는 지금의 일에 보람을 느낀다.  

△은행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 과거에는 성적과 면접을 통해 선발한 후 은행업무에 맞게 재교육을 시켰는데 요즘은 수험생들이 스스로 자신이 근무하고 싶은 분야를 미리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개인의 전문성을 중요시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국제파견 담당, 기업분석 담당 등 은행업무에서 자신의 적성 분야를 미리 찾아 그 분야에 맞는 전문성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학 능력 향상, CFA, CPA등 자격증을 미리 따 놓는다든가 하는 등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 개발은 필수다. 그와 더불어 인성적인 면에서 윤리, 철학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 그러한 덕목은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선배님에게 있어 본교는 어떤 곳인가.
- 학창시절에 있었던 본교의 넓은 운동장을 생각할 때가 많다. 당시에는 현재처럼 눈에 보이게 대학이 서열화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학교마다의 특성화 이미지가 더욱 두드러졌던 것 같다. 나는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본교의 호방함 이 좋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본교의 남다른 학교사랑과 선·후배 사랑을 느낀다. 또한 무엇보다도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 임수정(영어영문 83학번)을 만난 곳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본교에 하나은행이 거의 독점으로 들어와 있는데 본교 학생들에게 특별히 우대되는 부분이 있는가.
- 김승유 하나은행 은행장이 교우이고, 나 또한 고대 출신이라 본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하나은행은 매년 발전기금 1억원, 장학기금 1천만원을 기증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발전 기금 20억원을 별도로 지급했다.

또한 세계 1백대 대학을 목표로 한 본교 정보화 사업의 시설투자의 일환으로 선진화된 학생증을 만드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다기능 학생증 카드인 ‘스마트 카드’의 개발 또한 본교 학생들을 위한 사업으로 추진된 것이다. 이는 국내 첫 시도로 반도체칩이 내장돼 종례의 마그네틱 내장형 학생증과 구별되며 칩의 용량이 매우 커 전자화폐 기능,  신분증  출결 기능,  신용카드(교수의 경우)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학생증을 지급하는 비용을 기증의 형태로 하나은행이 지급할 것이다. 이밖에도 본교에는 여느 대학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ATM기를 많이 설치했다. 또한 학생증 분실시 재발급 비용이 타학교에 비해 저렴하다.

△ 앞으로의 계획과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
- 현재 본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하고 있는데 무사히 과정을 마쳐 더욱 실력있는 경영인이 되고싶다. 또한 은행에서는 열심히 일해 더 큰 책임을 맡는 중요한 일을 하고싶다. 후배들에게는 고대인이라는 간판성 자부심이 아닌 실력을 갖춘 진정한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근거를 닦기 위해 스스로의 일에 몰두하라는 당부를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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