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수), ‘고려대학교 자유게시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자게사랑」)(http://www.jagesarang.org)의 위원장 송도영 군을 만났다.

▲「자게사랑」을 열게 된 계기와 경위를 듣고 싶다.

- 지난해 10월, 다음(http://www.daum.net)에 ‘자유게시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카페가 개설됐다. 그러다 지난 3월, 자유광장이 폐쇄되면서 카페 회원들을 주축으로 NGO형태로 새로운 학생운동의 장을 열고자 「자게사랑」을 열게 됐다.

▲「자유광장」으로 본교 자유게시판에 소속돼 있을 때와 「자게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독립돼 있는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

-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홈페이지 내의 소속 여부에 따른 학생들의 참여도이다. 「자유광장」으로 홈페이지 내에 있을 때는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이뤄졌으나, 현재는 학생들의 참여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홍보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예전 「자유광장」 때에는 게시판 외에도 ‘Q&A’라는 공간이 있어서 게시판과 상호보완적 작용을 할 수 있었고, 본교생 외에 학부모, 교우들, 미래의 새끼 호랑이들까지 모두가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자게사랑」은 실제로는 재학생들만이 이용하는 공간이 돼 버렸다.

▲KUPID와는 대조적인 「자게사랑」의 활성화는 익명성에 있다. 게시판 문화에서 익명성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는가.

-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자유광장」 때에도 완전 익명이 아니라 학번을 통한 로그인을 해야 하는 부분 익명이었다는 점이다. ‘익명성’이라 함은,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다. 자존심에 관한 것, 혹은 ‘누구나 다 안다’고 생각되는 상식적인 문제 등 실명으로는 물어보기 곤란하거나 창피한 상황이 많다.
그러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에서는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최근엔 ‘익명성’에 대한 단점만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익명은 부담감을 줄이고, 게시판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유게시판이 학교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실명으로 바뀐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본교생들이 문제점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자유광장」을 일부 통계만으로 폄하시켜 없앤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광장」은 비유를 하자면, ‘시골장터’와 같은 곳이다. 본교생들의 여론 형성, 정보 제공 및 교류, 건의와 토론을 통한 문제 해결의 장을 없앤 것은 명백히 불합리한 처사기에 「자게사랑」은 「자유광장」의 부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자게사랑」의 미래에 대해 어떤 전망을 하고 있는가.

- 「자게사랑」은 궁극적으로 ‘발전적 해체’를 추구하는 단체이다. 본교 홈페이지로 다시 돌아가 부분적으로나마 익명 게시판의 모습 찾기가 최종적인 목표다. 본교 자유게시판은 재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우, 미래의 본교생 모두의 것인 만큼 지성인들이 함께 하는 대학 게시판의 특성을 잘 살려 이용자 모두가 네티켓을 가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운영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지금의 KUPID와 같이 강제적인 실명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실명제를 쓰는 게시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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