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월) 교내 곳곳에 필승 메시지를 담은 플랜카드 설치와 함께 시작된 '2002 고연제'가 지난 28일(토)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본교는 고연전에서 3승 1무 1패로 1995년 이후 7년만에 승리를 거뒀다.
 
24일(화) 연세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예년보다 다채로운 고연제 행사는 5일동안 계속됐다.
 
양교 학생들의 응원열기가 모인 27일(금), 야구는 이기고, 빙구는 비기고, 농구는 안타깝게 패했다. 마지막 날인 28일(토)에는 럭비와 축구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농구, 70:73 석패>  
3쿼터가 끝난 후 45대 56으로 연세대의 막강한 공격력에 점수 차는 이미 11점. 2002년 정기 고연전 종합 전적에 1패가 기록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본교 농구팀의 투지는 마지막 4쿼터에 빛났다. 4쿼터 중반까지 연세대 농구팀이 거의 득점하지 못한 가운데 본교 농구팀이 61대 61로 동점을 이루자 잠실학생체육관의 응원 열기는 작년에 이은 대역전극이 재현될 기세였다. 경기종료 2분 전, 전광판의 점수는 ‘연세대:고려대 71:70’으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 1점 뒤진 상황에서 본교는 파울로 연세대에게 2개의 자유투를 내주었으나 이것이 모두 불발하면서 승리의 여신은 본교 쪽으로 미소짓는 듯 했다. 그러나 리바운드를 놓친 상황에서 연세대가 공격권을 얻자 다급해진 본교가 다시 파울을 범했고 이는 연세대 11번 김동우의 자유투로 이어져, 결국 73대 70으로 연세대가 승리했다.

본교 농구팀 정병석 감독은 “마지막 리바운드를 놓쳐 기세를 살리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며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는 만족한도”고 내년 정기전을 기약했다.
 
<빙구, 3:3 아쉬운 무승부> 
이번 정기전 아이스하키 경기는 본교의 '파워'와 연세대의 '스피드' 승부였다. 본교는 경기초반 강력한 바디체크로 연세대를 압박했고 1피리어드 8분 6초에 루키 69번 김동환(사범대 체교02․DF) 선수가 선제골을 넣으며 우세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2피리어드에는 양팀의 간판스타들의 활약이 눈에띄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그러나 2피리어드 6분 50초 연세대 주장 7번 배준서 선수가 터트린 동점골을 기점으로 경기의 흐름은 연세대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동점골 이후 본교의 파워에 밀려 주춤하던 연세대 선수들의 스피드와 조직력이 살아나 16분 12초에 또다시 배준서 선수에게 역전골을 내주었다. 그러나 17분 30초, 91번 최정식(사범대 체교02) 선수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본교의 저력을 드러냈다. 곧이어 30초 뒤 본교 에이스 1번 전진호(경영대 경영99) 선수가 역전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본교와 연세대의 희비가 엇갈렸고, 침체돼 있던 본교 선수들의 사기도 한층 상승된 상태로 2피리어드가 끝났다.
 
3피리어드 시작 5분 22초만에 연세대 19번 이권재 선수가 골키퍼와의 1대 1 찬스를 놓치지 않고 통한의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승리를 위한 양팀 선수들의 격렬한 경기가 계속됐으나 결국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3대 3 무승부로 종료됐다.

 
<야구, 8:3 낙승> 
양교는 3회 말까지 서로 득점 없이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4회 초 연세대가 먼저 2득점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4회 말에서 곧바로 2득점을 만회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김경선(사범대 체교02ㆍ투수)선수는 첫 고연전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초반부 대량실점을 하지 않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기동력을 앞세운 본교는 5회 말 조문기(사범대 체교00ㆍ내야수) 선수의 적시타와 황연선(사범대 체교01ㆍ내야수) 선수의 밀어내기로 4대 2로 앞서나갔다. 계속해서 6회 말 무사 2, 3루에서 이수(사범대 체교00ㆍ1루수) 선수의 2루타로 점수는 6대 2.

한편, 연세대는 7회 초 1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주장인 이택근(사범대 체교99ㆍ포수)선수가 주장답게 공수양면에서 게임 전체를 리드하는 가운데 중반 이후 일방적으로 본교가 우세한 경기를 펼쳐 결국 따라잡지 못했다. 김현율(사범대 체교00ㆍ투수)선수는 바깥쪽 공이 잘 구사돼 본교의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마지막으로 8회 말 2사 2루에서 조문기 선수의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해 8대 3의 낙승을 거뒀다.
 
<럭비, 30:24 귀중한 승리> 
정기전 전적 11승 2무 18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던 럭비부가 올해 정기전에서 30대 24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리를 일궈냈다. 본교는 올해 신입생으로 청소년 대표 8명을 스카우트하며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와 함께 주목을 받아왔지만 쉽게 승리를 장담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경기 초반은 연세대의 분위기로 시작됐다. 전반 16분 연세대 최영우(체교99․FB) 선수가 트라이에 이은 프리킥을 성공하며 먼저 7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전성훈(경영대 경영99․CTB)선수의 잇따른 활약으로 우세한 경기가 이어지며 전반을 17:14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연세대 김춘만(경영99․CTB) 선수에게 트라이에 이은 프리킥을 허용하며 다시  21:14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후반 14분 이상은(사범대 체교99․FB) 선수의 트라이로 재역전을 한 후 더 이상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채 경기를 끝마쳤다.

7년 만의 승리에 대해 한동호 본교 럭비부 감독은 “죽을 각오로 열심히 연습했다” 라며 “1학년 선수들이 예상외로 잘 뛰어줬고 연세대 선수들보다 기동성이 있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 4:0 대승> 
본교는 차두리, 이천수, 최성국이 빠진 공백에 박영근(사범대 체교99․FW), 주광윤(사범대 체교00․FW), 이길훈(사범대 체교02․FW)을 투입해 연대의 골문을 공략했고, 결국 전반 25분경 주광윤이 연대의 류기천(체교4․DF)으로부터 얻은 페널티킥을 본인이 직접 성공시켜 1대0으로 리드.
 
한편, 연세대 김준현 감독이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반발하며 선수들과 집단 퇴장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다. 잠시 후 경기는 재개 됐지만 흥분한 연대 선수들에 비해 선취골을 넣은 본교 선수들이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후반 5분과 7분, 이길훈과 권석근(체교02․MF)의 연속골로 3대0. 이어 이길훈 선수가 후반 43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자신의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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