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가 대졸신입구직자 1897명을 상대로 지난 7월 1일부터 20일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인턴 등 관련 분야의 직무경험’을 꼽았다. 외국계 기업은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외국계 대기업들은 인턴제도를 비교적 체계적으로 시행하면서 향후 채용에 상당수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W코리아 △모토로라코리아 △로레알코리아 등의 기업은 인턴 프로그램을 세분화시켜 운영하는 등 대학생 인재 유치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코리아의 경우, 총 3가지 종류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한다. 방학을 이용해 한국, 독일 본사 인턴을 개별 파견한다. 특히 ‘드라이빙 인턴제’를 통해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이다. BMW코리아 인사팀은 “인턴제는 본사의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인재 확보, 신선한 아이디어 발굴 등에 도움이 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레알코리아의 경우는 인턴제도를 정규채용과 연결시켜 운영한다. 인턴을 신입사원 채용의 필수 과정으로 만들어 약 2개월간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로레알코리아는 인턴기간 종료 후 평가에 따라 ‘매니지먼트 트레이니’ 자격을 부여해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로레알코리아 인사팀의 전지현 씨는 “본사가 직접 대학생을 기업에 맞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 인턴제의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소니코리아나 한국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기적인 인턴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들도 채용시 실무경험을 중요한 조건으로 여긴다. 이승은 마이크로소프트 취업담당 차장은 “인턴 경험 자체를 100% 신뢰하지는 않지만 실무 능력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회사가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서 지난해 약 2개월간 인턴으로 일한 김승우(문과대 철학01) 씨도 인턴 과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씨는 인턴프로듀서라는 직책으로 실무에 참여해 직접 △기획 △섭외 △계획 및 보고 △현장 조사 및 인터뷰 등 비중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 씨는 “방송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웠고 기획에서부터 인터뷰, 기사작성, 편집 등 많은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외국계 기업이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것은 채용 후 재교육 기간을 줄여 급변하는 사회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외국계 기업은 대학에서 인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을 수시 채용하는 제도를 활발히 진행한다. 외국대학의 경우 대학 졸업 전에 실무 경험을 쌓게 해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부분의 대학들은 기업과 연계해 학생들을 현장에 인턴으로 파견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기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으며, 활동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졸업과 동시에 해당 기업에 채용된다. 이 같은 방식은 검증된 인력의 채용과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져 대학, 기업 모두에게 호평받고 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