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물은 전체적으로 복숭아를 반으로 잘라 옆으로 약간 눕힌 모양으로, 크기는 너비가 22.8cm, 높이 15cm이다. 바닥에는 금동판으로 테를 두르고, 나머지 가장자리는 작은 구멍을 뚫은 테를 둘렀다. 테 안쪽에는 금동판을 뚫어서 여러 무늬를 새겼다. 가운데에는 12개의 구슬을 박은 둥근 테 속에 태양을 상징하는 세발까마귀(三足烏)를 새기고, 그 아래 좌우에는 두 마리의 용을 새겼으며, 위에는 입에서 불을 뿜고 있는 봉황을 새겼다. 이들 사이에는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듯한 불꽃무늬를 새겨 넣었는데, 고구려 사람들의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다.
발굴 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동일한 형태의 장식 한 쌍이 출토됐으나, 나머지 하나는 부식이 심해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원래는 같은 형태의 나무판 위에 비단벌레의 껍질을 깔아 금녹색의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이 장식을 부착해서 금동판 장식이 두드러지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형태가 금동관 모양이어서 금동관 장식으로도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무덤 주인공의 베개마구리 장식으로 추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운데 태양을 중심으로 용과 봉황으로 장식한 점으로 미뤄 왕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힘찬 고구려의 기상과 정교하면서도 품격 높은 고구려 금동공예술을 엿볼 수 있다.
- 지난 호 불꽃무늬맞새김금동관사진이 무령왕릉 출토유물 사진으로 잘못 게재됐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