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경기는 잊어 달라”
정기 고연전 마지막 날에 열리는 축구 경기는 본교생의 이목이 가장 집중된다. 지난해에는 득점 없이 비겨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철저한 준비로 시원한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조민국 감독이 이끌고 있는 본교 축구팀은 올해 예감이 좋다. 본교 축구팀은 올 상반기에 있었던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와 ‘전국하계대학축구대회’에서 잇따라 우승, 정기 고연전에서의 승리가 예견된다.

그러나 연세대도 결코 만만치는 않은 상대다. 연세대팀은 이번에 3-5-2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탄탄한 조직력과 함께 ‘많이 뛰는’ 축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특별한 스타 플레이어 없이 전 선수가 골고루 활약하는 연세대 특유의 조직력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특히 연세대의 김영신(DF·11번)선수는 1학년이라 경험이 부족하지만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

연세대팀은 이번 경기를 위해서 7월 중순부터 훈련을 시작했으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한편 셋트플레이 훈련에 집중해 왔다. 연세대 축구팀의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송광한 코치는 “한번의 경기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과 정신력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본교 축구팀은 4-4-2포메이션으로 맞선다. △이길훈(사범대 체교02) △장재완(사범대 체교02) △여효진(사범대 체교02) △이진우(사범대 체교01) 선수 등이 부상을 당해 선발로 나가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전방을 맡고 있는 박주영(사범대 체교04) 선수와 이현진(사범대 체교03) 선수의 활약은 기대해 볼만하다. 특히 박 선수는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으며 이들 선수는 상반기에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미드필더에 한승현(사범대 체교03) 선수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연세대팀의 송 코치도 박 선수와 한 선수를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고 있다.

강기욱 광운대 축구팀 감독은 “여러 국내 대회의 결과를 봤을 때 객관적으로 고려대팀의 실력이 연세대팀보다 우세하다”며 “연세대 축구팀은 감독 없이 코치가 감독 대행을 하고 있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본교팀의 승리를 점쳤다.

본교 축구팀은 자신감에 차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 조 감독의 설명이다. 문제는 선취골을 언제 얻을 수 있느냐다. 만약 본교팀이 선취골을 일찍 얻어 낼 수 있다면 대량득점으로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취골이 늦어질 경우 한 점차로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수비를 강화한 안정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조심스럽게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그라운드의 상태도 경기를 결정하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고연전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나쁜 그라운드 상황이 무득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훈련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조 감독은 “멋진 경기로 곧 100주년을 맞이하는 본교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며 “재미있고 새로운 대학축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호준(사범대 체교03) 선수도 “작년에 몸 관리를 잘 하지 못해 비겼는데 올해는 좋은 경기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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