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정기 고연전’이 다가왔다. 매년 개최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올 고연전이 특별한 이유. 그것은 바로 37년 응원단 역사에서 첫 여성 응원단장과 함께 고연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 김나영(간호대 간호01) 응원단장을 만나 고연전의 준비모습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 고연전이 다가왔다. 고연전을 위해 그간 준비한 모습을 소개해 달라.
- 고연전은 응원단이 준비하는 행사 중 그 비중이 가장 크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초부터 고연전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에 들어갔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낙산 수련원에서 합숙훈련을 가졌다. 특히 마라톤을 통해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기르며 ‘필승 ? 전승 ? 압승’을 다짐했다. 8월부터는 신곡작업을 시작했으며 고연전에 대한 응원 ? 홍보 등의 아이템회의를 본격적으로 했다.


새롭게 변화된 응원단 모습이라 하면 단연 첫 여성 응원단장의 탄생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변화된 응원단의 모습이 있다면 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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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장이 된 후, 기존에 응원단이 가지고 있었던 비효율적인 모습을 없애고자 했다. 스스로 ‘단원들의 인간성과 창조성을 키우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단원들을 대하며 응원단 내 분위기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  1 ? 2학년 단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엄격한 규율도 많이 완화시키려 했다.


△ 여성 응원단장으로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을 말해 달라.
- ‘고대’하면 남성 중심주의적인 시각에 응원 또한 힘과 패기, 응원단장의 카리스마가 대표적인 이미지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 응원단장의 등장은 여성만이 가지는 부드러움과 섬세함 등의 특유성이 큰 장점이 돼 전 고대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점이라면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이는 운동을 통해 보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고연전때 선보일 새로운 응원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 구체적으로 응원에 대해 소개하긴 힘들다.(웃음) 대략 설명한다면, 우선 이번 고연전 때 선보일 새로운 응원은 총 11개다. 이들은 기존 장르에서 벗어나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4일(화) 노천극장에서 있을 응원 오리엔테이션에 많은 학우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이날 새로 선보일 응원을 배워 응원에서 ‘필승 ? 전승 ? 압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응원을 할 때 학우들의 이런 모습은 좋다. 또는 아쉽다.’ 라는 점이 있다면 말해 달라.
- 4년 동안 학우들을 이끌어 응원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특히 처음 빨간 봉지를 응원도구로 사용해 잠실벌을 붉게 만들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학우들의 열정과 패기가 내지르는 함성에서 느껴질 때 정말 힘이 난다. 그러나 <막걸리 찬가>나 <함성>등 응원함성이 중요하게 사용되는 응원에서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지 않을 때 많이 속상하다. 그리고 응원 중 간혹 심한 비속어를 사용해 지성인으로 지녀야 할 예의가 결여된 모습도 아쉽다. 즐거운 고연전, 비록 라이벌이지만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인만큼 서로에 대한 예의는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 학우들이 최근 ‘안티 고연전’에 대해 다양한 학내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응원단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고연전에 대한 비판이 ‘안티’로 변하게 된 점은 많은 점을 느끼게 한다. ‘안티 고연전’을 주장하는 이들은 크게 세 가지로 비판한다. 첫째는 엘리트 우월주의, 둘째는 남성 중심주의, 마지막으로 소수자의 배제를 말한다. 이에 대해 응원단 내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응원의 모습을 바꿔 보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민족의 희망이 됐던 응원을 단지 엘리트란 소수집단의 전유물이 아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로 선도해 나가려 한다. 또한 소수 학생들을 위해 특별우대를 하는 등 그들의 고민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비판에 좀더 귀 기울이며 응원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고연전에서 ‘응원’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고연전은 유구한 전통을 이어왔다. 이런 전통에서 ‘응원’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의미 중 무엇보다 ‘젊음의 열정’과 ‘소속감’을 준다는 점이다. 변함없는 일상과 개인적 소속감이 약화되고 있는 요즈음, 응원은 그래서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고연전을 가장 즐겁고 의미있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말해 달라.
- 학생들이 응원을 통해 젊음의 열정과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선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응원을 하는 것이다. 특히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응원오리엔테이션을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은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고연전이 단지 이틀만의 축제란 편견을 버리고 ‘일주일간의 고연전’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 다가올 고연전에 대한 각오 한마디 해 달라.
- ‘필승 ? 전승 ? 압승’이 올해는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 이번 고연전을 위해 흘린 땀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쏟아 고대인이 가는 곳마다 붉은 물결과 함성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즐거운 고연전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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