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고대를 뛰어넘어 글로벌KU를 지향하고 있는 본교. 고국인 중국을 떠나 본교 영문학과에 재학중인 He-Yin(문과대 영문04)씨를 만나봤다. 그녀를 통해, 외국인학생이 말하는 본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중국에서 여자대학을 다녔는데 대학생활이 자유롭지 못해 즐겁지 않았다. 그러던 중 평소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고려대 국제어학원으로 어학연수를 오게 됐다.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동안 친절한 선생님과 학생들 덕분에 좋은 인상이 남았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중국에 있을 때부터 서울대와 고려대 등 한국의 대학교에 대해 알았는데 그 중 본교는 어학원에서 공부하면서 학교가 아름답다고 느꼈다. 또한 교수님들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해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

△본교에서 공부하며 어려운 점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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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한국말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학은 발표를 많이 시키는 것 같은데 그 때마다 부담스럽다. 또, 어학원을 다닐 때는 ‘일대일 도우미’가 있어 숙제나 여러 생활면에서 어려운 점을 도와주고 서울 시내를 구경시켜 주기도 했는데 입학 후에는 이런 제도가 없어 아쉽다. 어학원과 같은 제도가 입학 후에도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본교는 시설이 좋아 편리한 점도 많다. 특히 음영도서실이나 교내 여러 곳에 인터넷이 설치된 컴퓨터가 있는 점이 좋다. 중국에 비해 좋은 시설이 많이 있다.

△어떤 수업을 듣고 있는가.


- 여러 교양과목과 ‘사고와 표현’, ‘실용영어’같은 필수과목을 듣고 있다. 특별히 외국인학생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지정해 준 과목은 없다. 다른 한국의 신입생들처럼 똑같이 수업을 듣고 있다. 단지 ‘사고와 표현’같은 경우만 외국인 학생들끼리 듣고 있다.

△중국의 대학교과 한국의 대학교의 차이점을 말해달라.

- 우선 중국의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연애를 금지하고 있어, 학생들은 연애를 하게 되면 비밀로 붙이곤 한다. 또 교내에서 담배를 필 수도, 술을 마실 수도 없다. 학교 주변에 술집도 거의 없을뿐더러 여자가 술을 마시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다닌 대학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외출이 자유롭지 않았다. 또 학교입학 전에 독립심을 키운다는 목적으로 한 달동안 군대와 비슷한 훈련을 받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중국은 대학이 구속하는 분위기이고 한국은 자유로운 것 같다. 가르치는 방식 또한 그렇다. 나는 중국인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모든 할 수 있는 한국 대학교의 ‘자유로움’이 더 좋다.

△외국인 학생들과의 교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 대부분 친구의 친구로 만나 따로 술자리를 갖기도 한다. 학교에서 따로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진 않는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만나면 국적에 상관없이 꼭 한국말로 이야기한다.

△본교의 대학문화에 참여했는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 고연전에 참여했는데 응원하는 학생들을 보며 ‘민족고대’라는 말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나로 뭉쳐 응원하는 고대의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물론 연세대의 응원 분위기는 별로였다.(웃음)

△본교가 지향하고 있는 ‘세계고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학교 대외 인지도 상승이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외국인 학생인 나로서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따르는 문제점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말해달라.

- 한국에서 중국과 관련 있는 회사, 예를 들면 무역계통의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후에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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