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수를 눌러서~ 울려라 승전고를~’
고연전에서 본교의 호적수는 연세대이다. ‘알맞은 상대’라는 뜻의 호적수 간에 펼쳐지는 운동경기는 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학교 사이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로까지 여겨지며 이어져 오고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 대학의 일만은 아니다.


일본에는 ‘소우케이센(早慶戰)’ 또는 ‘케이소우센(慶早戰)’이라 불리는 와세다(早稻田)대와 게이오(慶應)대 간의 야구 경기가 있다. 1903년 와세다대가 당시 야구 강호였던 게이오대에 도전한 이후 정기적으로 시합을 가졌지만 1906년 양 교 응원단의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한 소란으로 중지됐다. 지금의 ‘소우케이센’은 1925년부터 두 학교와 더불어 메이지(明治)대, 호우세이(法政)대, 릿쿄(立敎)대, 도쿄(東京)대 등 6개 대학이 시작한 「동경육대학야구」리그에서, 와세다(早稻田)대와 게이오(慶應)대의 경기를 일컫는 것이다. 학교 간 문화교류도 갖고 이틀 동안 다섯 종목의 경기를 펼치는 고연전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소우케이센’ 역시 두 학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애교심을 고취시키는 자리가 된다.

또, 영국에서는 옥스퍼드(Oxford)대와 캠브리지(Cambridge)대가 정기전을 갖는다. ‘옥스브리지(Ox-bridge)’ 또는 ‘캠퍼드(Cam-ford)’의 조정(漕艇) 경기는 1829년부터 두 차례의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3, 4월경 런던 템즈강에서 열렸다. 20여분간의 이 시합은 국영방송 BBC가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생중계하며 영국의 문화적 상징이 됐고, 학생들은 승패에도 큰 관심을 갖는다. 널리 알려진 이 시합 외에도 매년 각 대학 운동부 소속의 학생들은 나흘동안 18개 종목의 운동경기를 갖는데 본교와 다르게 아마추어적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고연전처럼 학교가 일정기간 휴강하고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미국에서 대학간 스포츠 시합으로 유명한 ‘아이비리그(Ivy League)’에는 미식축구 경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동부 명문대학들을 일컫는 ‘아이비리그’라는 명칭은 지난 1946년 브라운(Brown)·컬럼비아(Columbia)·코넬(Cornell)·다트머스(Dartmouth)·하버드(Harvard)·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프린스턴(Princeton)·예일(Yale)대 등 8개 학교가 전미축구연맹을 결성할 때 붙여진 것. 이는 이후 NFL(미국프로풋볼리그) 출범의 계기가 됐고, 미식축구는 현재 미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와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두 학교도 미식축구 경기를 갖는데, 경기 전날 밤에는 횃불을 피워 자신 학교의 승리를 기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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