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휘는 학생들

얼마 전 총학생회가 진행한 등록금환불요구서 작성운동에 7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총부총학생회장의 제적까지 결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일언반구의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많은 학우들이 이 운동에 동참한 것은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 학생들이 항상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메뚜기가 된 학생들

그러나 문제는 등록금뿐만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학교생활을 하며 느끼는 또 하나의 큰 고통은 열람실 부족 문제이다.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으로 인해 열람실 좌석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든 것과 24시간 열람실이 사라진 것 때문에 중앙도서관과 중앙광장의 열람실에는 책가방을 들고 좌석을 찾아 헤매는 학생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득하다. 이런 상태로 시험기간에 들어가면 중앙광장 24시간 열람실이 어떤 상태가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모자란 교육시설, 넘치는 상업시설

이것만으로도 짜증나는 우리의 심리상태에 기름을 확 끼얹어 버리는 것이 있다. 책가방을 들고 열람실을 찾아나서는 우리 옆에 편의시설(?)이라는 이름으로 타이거플라자가 멀쩡히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커피전문점, 호프집 등의 상업시설이 타이거플라자의 공간이 채워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학교측은 그동안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하지만 2학기 시작과 함께 고대신문을 통해 우리에게 통보된 것은 스타벅스, 스태프핫도그, 호프집 등등의 상업시설이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항상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뒤만 돌아서면 등에다 비수를 꽂는다.

세계고대=스타벅스?

시험공부할 공간이 없어서 헤메이는 우리에게 타이거플라자의 스타벅스 커피를 사서 마시라는 것인가? 스타벅스 커피를 사서 매장에서 시험공부를 하라는 것인가? 이토록 화가 나서 말도 안나오는 상황을 눈뜬 채 보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열람실과 자치공간을 만들 수 있는 학내의 공간에 돈이 있어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상점들을 뻔뻔하게 들여놓는 것이 세계고대란 말인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말은 개가 풀 뜯어 먹는 소리인가? 고대교육투쟁 공동행동은 학우들에게 이러한 모순이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바꿔나가고, 타이거플라자의 학생사용권을 쟁취해나가는 길에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열람실 부족으로 해매는 우리가 있는 한 타이거플라자는 더 이상 뻔뻔하게 서 있을 수 없다.

학생여러분, 열람실을 원하십니까? 스타벅스를 원하십니까?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