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xx논쟁으로” “xxx의원 발언 논란”
올해 국정감사에 대한 언론의 보도들이다. 직접 국정감사 자료를 준비하고 국정감사에 참여한 학생인턴들은 국정감사때 가장 힘든 점과 문제점으로 언론의 보도태도를 꼽았다.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국정감사를 접하고 정치인과 만난다. 그런데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의원들의 정책질의에 대한 보도보다는 전체맥락과는 상관없이 의원들의 튀는 발언이나 정쟁을 유도하는 발언을 보도하는데 주력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정감사 말.말.말”이라고 해서 국회의원들이 질의 때 튀는 발언 한두 마디들을 모아 기사를 만든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정치인들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선거를 통해 선출되므로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또한 중요하다. 표로 직결되기 때문에 언론의 보도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감사장에서의 질의순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재선의원이나 당대표 등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의원의 질의순서는 뒤로 넘어가는 대신 대부분 초선의원들에게 처음 순서를 양보한다. 국정감사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몇 시간씩 계속되는 감사장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처음 질의하는 몇 명의 의원만 취재해 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국회의원 사무실의 인턴에 따르면 “보도자료를 만들어 각 신문사나 방송사 기자들의 방에 갖다놓으면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직접 보도자료를 갖다줘야만 한번 훑어보는 정도”라며 기자들의 취재 행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책질의를 잘해도 보도자료를 만들지 않거나 기자들과 친하지 않은 국회의원의 경우는 실력이 있어도 보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인턴들은 또한 이번 국정감사에 대해 언론 평가와는 달리 “지난 16대 국정감사보다 훨씬 낫다”라거나 “훌륭한 정책국정감사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직접 정치의 중심지인 국회에 들어와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의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한국정치에 대해 희망을 느꼈다는 것이다. 한국정치의 희망지수에 대해서도 한 인턴은 “16대 국정감사 회의록을 보니 어떻게 공천을 받았는지조차 의심이 가는 의원이 많았는데 다행히 17대는 그런 의원들이 낙선했다”며 “현재 국회는 많이 걸러지고 투명해진 상태”라고 한국정치의 희망지수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일반인들이 정치인에 대한 부패한 모습만을 생각하는데 실제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말이다. 정치자금도 선거비용규제 강화와 정치자금법 등으로 인해 예전과 달리 일정금액 이상 기부시 실명확인 의무화나 법인이나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제한하는 등 법이 강화돼 부패하고 싶어도 부패할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인턴들은 또한 직접 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감사장에서 질의하는 모습을 보면 의원의 실력을 알 수 있는데, 실력없는 의원도 있는 반면 어떤 의원들은 피감기관의 공무원들도 존경을 표시할 정도로 실력이 있으며, 그런 경우 사무실앞을 지나다가 익명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말 정치에 관심이 있고 한국정치가 바뀌길 원한다면 무작정 정치인을 욕하기보다 일단 그 의원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라. 그 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정책을 봐라. 국회와 국민은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정치인의 개방적이고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자세와 국민의 편견없는 적극적인 태도의 쌍방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회로 들어간 인턴들은 말한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국회는 개방돼있다고.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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