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턴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여성유권자연맹에서 주관하는 국회인턴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국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여성유권자연맹에서는 매년 6월쯤 인턴프로그램 참가자의 지원을 받는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생각 등을 제출하고 참여하게 됐다.

△ 열린우리당 송 의원의 사무실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일단 프로그램에 합격을 하게 되면 의원실 배정을 받는데 원하는 의원실과 상임위원회를 연맹측에 알릴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100% 원하는 대로 배정 받는 것은 아니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다는 점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재정경제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송 의원의 의원실에서 일하게 됐다.

△ 인턴으로 선정되는 과정이 궁금하다.
국회의원이나 보좌관 하면 쉽게 떠오르는 권위주의적인 모습만을 상상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속에서 면접을 봤다. 처음엔 대학생활이야기와 그 외의 야학에서의 경험과 어학연수 경험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서는 최근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사항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같이 일하려면 아무래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야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좌관이 말했다.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서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학교와 의원실 생활을 병행하면서 시간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면접을 마쳤다. 그리고 경쟁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는데 올해는 6대1 정도였다.

△ 인턴기간때 어떠한 일을 했었나.
보좌관이 국정감사의 피감기관 중 3개의 기관을 내 담당으로 맡겨서 그에 관련된 업무를 주로 했다. 물론 국정감사 기간 동안이 제일 바쁘긴 하지만 석달 전쯤부터 준비하는게 보통이다. 석달간의 인턴기간은 내내 국정감사와의 씨름이었다. 우선 피감기관에 관련된 신문이나 논문 정책자료집이나 업무보고서 등의 자료를 모아서 파악하는 것부터 하게 되는데 그리고 나서는 의심되는 부분이나 더 세부적인 자료가 필요한 경우는 피감기관에 직접 자료를 요구한다. 자료만으로 부족한 경우 관계자를 만나서 궁금한 점을 묻거나 의견을 듣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수정하고 첨가하며 보고서를 만드는 일을 보통 5번 이상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국감 며칠 전 질의서를 작성한다.

△ 인턴 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
국정감사라는 중요한 업무에 참여 한다는 점이 큰 보람이었다. 늘 TV나 신문을 보며  “정치인들 도대체 뭐하는 거야? 이런 것도 바로잡지 못하고...” 란 불평만 하다가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개선해 나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는 점. 다시 말해 그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과 동시에 잘해보겠다는 욕심이 생기곤 했다. 몇 달 동안을 고심한 끝에 나온 결과물인 질의서를 바탕으로 의원이 질문할 때, 바로 모든 노력들이 빛나는 순간이다.

△ 인턴생활을 하기 전과 후 한국 정치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단순히 몇 달간의 의원실 인턴생활을 통해 정치를 경험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국회란 곳이 실질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하며 국회의원이 어떻게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짧게나마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의원실에서 일하다보면 국회나 국회의원에 대한 칭찬도 듣게 되지만 비난의 말 역시 자주 듣게 된다. 그런데 비난의 경우 상당수가 마치 공상과학 소설 같이 근거 없는 음모론을 이야기 하는 것을 봤다. 정치에 대한 불신감을 넘어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 한국 정치의 발전을 원한다면 국민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쟁이나 부패에 찌든 정치행태가 아직 남아있지만 치열하게 고민 하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정치인들과 보좌진이 너무도 많음을 느꼈다. 인턴경험 전 한국정치의 어두운 면만을 보며 답답해하기만 했지만 이제는 한국정치의 저력에 큰 기대를 갖게 됐다.

△ 같이 일하면서 느낀 정치인의 모습이 궁금하다.
국회의원은 3D업종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어떻게 보면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국회의원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귀히 여기는 한 해야 할 일과 고민해야 할 일이 끝도 없어서 어지간한 체력과 정신력으로는 버텨내기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마음을 조금만 잘못 먹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별반 티가 안 나기에 국회의원처럼 개인차가 많이 나는 직업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여성국회의원 의원실에서 일해보고 싶다. 여성으로서의 또 다른 시각으로 정치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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