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고대신문을 펼쳐든 나는 한 기사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70세 할머니이신 54학번 선배님께서 취미생활로 당구를 시작하셨다는 기사때문이다. 

‘야∼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하는 호기심으로 ‘7년 만에 승리로 이끈 고연전 관련 기사’조차 제쳐두고 제일 먼저 이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특히 그분께서 당구에 빠져드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당구를 즐기고 있는 나의 경우와 흡사하여 기사를 읽으면서 공감대 또한 느껴졌다. 당구를 즐기는 것과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진정으로 인생을 즐길 줄 아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길을 걷다 백발이 되신 두 노부부가 손을 꼭 붙들고 다정히 걸어가시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저 나이가 되면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그분들이 무척이나 멋있게 보였다.

부나 명예를 향해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아갈 것은 요구하고 있는 오늘날, 나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므로 정답은 없겠지만 돈, 명예, 권력 등으로 인해 얻는 것보다 정다운 노부부와 같은 함께하는 삶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의 크기가 더 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고대 출신 선배님들 중에는 존경받기에 충분히 훌륭하신 분들이 많다. 후배로써 그런 선배님들의 가르침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학교 신문은 그 매개체 역할을 수행해주는 수단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분들의 업적이나 명성,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등에 대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인생을 즐기는 지혜나 삶의 여유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접함으로써 얻는 즐거움 또한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번 경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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