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교보문고 북마스터 김현숙씨가 대학생들을 위해 추천한 책을 보면서 겨울방학을 알차게 지내보자.

동양인과 서양인은 정말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의 지도>는 교육, 과학, 사회, 경제생활, 의학, 언어습관, 계약 관행에 있어 동서양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책이다. 동양은 부분보다 전체에 주목하는 '종합적' 사고방식을, 서양인은 형식논리나 규칙을 사용해 추리하는 '분석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또, 동양은 경험을 중시한다면 서양은 논리를 중시한다. 동양은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한다면 서양은 개인주의가 강하다. 동양은 동사(動詞)를 통해 세상을 본다면 서양은 명사(名詞)를 통해 세상을 본다. 이처럼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대조한다. 그러나 이 두 사고방식간의 우열은 가리지 않고 극단적인 이분법도 피한다. 저자는 이 같은 차이를 인식하고 상호이해를 통해 오히려 그것들이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 사회는 따라잡기 힘들게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학문과 지식에도 마찬가지로 변화가 이뤄진다. 이러한 변화는 이전의 지식 체계와 충돌하여 학문적인 쟁점을 만들기도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식의 최전선:세상을 변화시키는 더 새롭고 더 창조적인 발상들>에는 오늘날 지식과 학문의 최전선에 있는 △사회과학 △자연과학 △첨단과학 △예술 및 대중문화 등 29개 분야의 학문적 쟁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52명의 공동 저자가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쟁점들을 풀어 썼다. 이 책을 통해서 학문적인 쟁점과 향후 과제 및 문제점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감각의 박물학>은 인간의 6가지 감각 즉,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에 대한 책이다. 감각의 어원과 물리ㆍ화학적 작용 메커니즘, 생물학적 진화과정, 문학과 예술에서의 표현사례, 문화적 인식차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여기에 감각에 대한 문학과 철학, 역사와 과학, 인류학적인 의미를 더했다.

오늘날 환경의 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업화와 경제발전이 그 원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환경 위기의 진실>의 저자가 생각하는 입장은 다르다. 다양한 환경문제를 환경에 대한 낙관적 입장에서 다루며 환경의 위기에 대한 원인으로 빈곤을 꼽고 있다.  빈곤층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원을 약탈하고 환경을 오염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 환경의 보전을 위해서는 가난을 벗어나 풍요로운 자유민주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가 지배적인 가치로 자리 잡은 21세기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많은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은 세계의 경찰을 자부하며 학살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미국은 대량학살의 방관자이기도 했고 때로는 조력자가 되기도 했다. 2003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및 미국 도서비평가상 수상작인 <미국과 대량 학살의 시대>에서는 대략학살을 조장하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인권을 무시하는 미국의 기만과 위선을 폭로하고 있다. 또한, 자신에게 돌아올 해(害)를 피하기 위해  타인의 악행에 침묵하는 공범행위는 국제적 공존과 균형을 해치는 것임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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