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들은 어떤 부분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학업 및 어학공부에 대한 관심이 51.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취업 및 이력쌓기 16.7%, 연애 14.9%, 외모 7.6% 순으로 관심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에서 학업과 어학공부가 취업과 연관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대생의 68%가 취업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취업과 관련해서 설문대상자의 85.1%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업에서 차별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애경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원장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한 취업난으로 여대생의 취업은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며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남학생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계발 노력으로 43.3%의 여학생들은 ‘유학 및 어학연수’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학생들은 ‘자격증 취득(19.6%)’,‘대학원 진학(14.2%)’, ‘아르바이트 및 인턴(12%) 등을 선택하고 있었다.


박원철 취업지원팀 과장은 여학생들의 취업 불안의식에 대해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과거에는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을지 모르나 요즘은 성별에 상관없이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 개인이 원하는 직업에 맞는 경력과 자격을 갖추기만 한다면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실제로 학내 취업지원부에서 이뤄지는 취업 추천도 성별에 관계없이 학생의 자질과 준비도가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본교의 경우 아직까지 체계적인 여학생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여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불안을 스스로가 해결해야만 한다.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등 서울소재 여자대학들의 경우 학교차원에서 여대생 맞춤형 프로그램인 ‘경력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본교와 같은 남녀공학대학들은 아직까지 여대생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이 전무한 상태다.


2003년 12월에 삼성전자 애니콜 해외전략마케팅부로 취업한 김현숙(문과대 중어중문학과 99학번)씨는 여대생이 겪는 취업불안에 대해 항상 자신감을 갖고 면접에서 신선한 인재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라고 조언한다. 또 “기업은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인재를 원하는 것 같다”며 “힘든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자신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장점을 찾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씨는 재학 중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말 것도 강조했다. 김 씨의 경우 토익과 중국어 자격시험은 물론 중국, 호주 어학연수와 ‘워킹할리데이(working holiday)’를 경험했다. 마케팅과 관련해서는 관심있는 기업의 정보를 파악하고 모니터링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또‘윈드앙상블’이라는 오케스트라 동아리 활동 또한 활발히 참여했다.


김 씨는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조언을 자주 듣고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여대생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겪고 있다는 피해의식에 대해 “이러한 편견이 보수적인 기업에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항상 당당하고 밝은 인상으로 여성만의 강점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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