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 1500호 발행을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학교지부 동지들과 더불어 축하드립니다.

1947년 11월 3일 창간된 고대신문이 민족고대가 개교100주년을 맞이하는 2005년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그동안 고대신문이 눈과 입의 기대역할을 충실하게 담당해 왔기 때문입니다.

고대신문이 창간되던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대사회는 날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사회현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시각 또한 다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어떤 시각으로 사회현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느냐 하는 문제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편향적 시각을 갖고 있는 제도권 언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적 역할을 고대신문이 수행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학내문제와 관련해서도 고대신문은 청년의 눈으로 민족고대100년과 세계고대1000년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대학에 100주년 기념관을 건립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현상’을 보면서 100년 동안 쌓아온 민족고대의 전통적 가치를 볼 수 있어야 하고 전통적 가치위에 표방된 세계대학의 이념은 무엇인지를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100년의 전통을 기념하거나  1000년의 비젼을 선포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대학민주주의, 대학교육의 목적과 정체성, 교육인권 등과 같은- 가치들이 간과되지 않도록 넓은 눈으로 사회현상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독자들이 다양한 현상속에 숨어있는 가치들을 조화롭게 인식하는 ‘인식의 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고대신문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회현상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이해를 조화롭게 하는 일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고대가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지난 100년이라면,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현상을 보면서 앞으로는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있어야 고대가족이라는 좋은 전통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고대신문은 토론과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는 학내외 구성원과 여러 가지 형태의 대화를 통해서 조화로움이 생길 때 비로소 세계고대1000년의 미래가 있습니다.

구성원간의 합의가 도출될 때 세계고대의 비젼은 표어에 그치지 않고 함께 추구할 명확한 목표로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시각을 가진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이 소중하기에 독자들이 고대신문을 통하여 이해와 화합의 연습을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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