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 민족 사학 고려대학교의 언론기관으로서 길을 걸어 온 고대신문의 15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려대학교 내 최초의 언론 기관으로서 1947년에 창간호를 내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고대신문은 고려대학교의 소식통으로써 많은 중대한 역할들을 해 왔습니다. 1960년 4?19혁명, 1987년 6월 항쟁 등 현장 어디에서나 고대신문은 고대인의 눈과 귀가 되었습니다. 이에 고대인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앞장섰고 오늘날 한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력을 밑바탕으로 고대신문은 1500호를 발간하게 된 오늘날까지 고대 언론의 선봉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들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고대신문을 받기 위해, KUBS의 방송잔치 티켓을 받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이들로 인해 홍보관부터 학생회관, 정문까지 줄이 늘어섰던 모습이 새삼 아쉬운 때입니다. 이에 요즘 대학사회의 동아리 혹은 단체들이 전반적으로 붕괴, 위기라 하여 존립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 씁쓸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KUBS와 고대신문의 건재함은 두 단체가 그동안 쌓아온 저력이 만만치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같은 언론단체의 입장으로서 올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역할은 무궁무진하며, 이를 하나하나 쌓아가며 학교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교내의 소식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론인의 시각으로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365일 맑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몇 년 전 前 김정배 총장의 퇴진 사건과 관련해 고대신문 측이 편파적인 보도를 하여 많은 학우들의 원성을 샀던 사건을 기억합니다. 사실 보도, 공정 보도는 언론인으로서 꼭 지향해야 할 부분이며 독자들 모두가 바라는 바입니다. 비 온 뒤 땅은 더 굳어지 듯 고대신문은 이러한 사건 이후에 더욱 성숙한 언론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학우들을 위한, 학교를 대표하는 언론사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어느덧 추위가 가고 만물이 태동하는 3월이 왔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민족의 힘으로 민족의 꿈을 가꾸어 온 민족의 보람찬 대학, 고려대학교는 이제 또 다시 조국의 영원한 고동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고대신문은 이 기운 넘치는 안암골에 당당하게 우뚝 서 있는 ‘고려대학교’의 이름에 걸맞게 항상 바른 목소리를 내고 학우들과 호흡할 수 있는 언론 단체가 되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고대신문의 1500호 발간을 축하드리며, 고려대학교를 대표하는 신문사와 방송국 양 단체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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