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국제로봇기술전, 관람객이 로봇을 보고 있다
 ‘우리나라 로봇을 한자리에 모아놨다’ 지난 9일(수)부터 13일(일)까지 열린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 제2회 한국국제로봇기술전(KIROTEC)에서 우리나라 로봇산업이 한눈에 펼쳐졌다.

 전시회에서 가장 많이 전시된 제품은 청소용 로봇이다. 청소용 로봇은 그 사용 목적이 로봇의 특성과 잘 맞는데다가 쓰기 편리하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다. 그래서 언론에 많이 소개된 바 있으며, 많은 기업에서 상용화 해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여러 기업에서 개발된 다양한 청소용 로봇들이 시범 운용됐다. 사용자의 명령 없이도 스스로 움직이며 공간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스스로 충전하기도 하는 로봇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 작동원리 또한 다양했다. 천장에 초음파 위성을 달아 위성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 있는가하면, 장판이나 바닥에 RFID(전자태그)정보를 담아 그것을 읽어 들이면서 움직이는 방식도 있었다. 또한 시각센서로 방의 모양을 스스로 인식해 움직이는 방식 등 다양한 제품들이 청소용 로봇의 발전상을 보여줬다. 신경철 유진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로봇은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만이 다룰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다”며 “청소로봇 등 사용하기 쉬운 로봇들이 등장함으로써 로봇시장이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는 서비스 로봇들도 눈에 띄었다. 방문자의 영상을 촬영하여 집을 지키는 능력과 동화구연 등 가정교사 능력, 사용자에게 음료를 배달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서비스 로봇들이 선보였다. 이러한 로봇들은 인간을 즐겁게 해주는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가지고 있다. 전시장에서 실제로 3대의 로봇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했다. 이 로봇은 사람의 박수소리에도 반응해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회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목적의 로봇들이 전시됐다. 소리와 음악에 반응하는 감성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로봇의 원조 격인 애완로봇이 사용자에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위험물을 제거하는 무인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자이툰 부대에도 납품된 이 로봇은 자체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주변의 상황을 인식한다. 게다가 바퀴는 무한궤도로 돼있어 계단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

 로봇 산업에 대해서 삼성종합기술원의 박동렬 전문연구원은 “로봇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로봇이 잘 팔린다”며 “하지만 아직 수익이 많지 않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로봇 산업에 뛰어들지 않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로봇개발의 차이에 대해서 유진로보틱스의 신 대표는 “대기업이 로봇 산업의 주요 시장을 목표로 한다면 중소기업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그 시장도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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