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총학생회(회장=유병문·공과대 산업02, 이하 안암총학)가 지난달 28일(월) <고려대학교(전신 보성전문)100년 속의 친일 잔재>라는 제목으로 1차 친일인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본교의 친일 역사를 청산하겠다는 취지에서 친일 행적이 있는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친일인물 발표 이후 언론에서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11일 안암총학이 명단 공개를 선언한 시점부터, 명단공개가 이뤄진 지난달 28일 까지 각종 신문, 방송 매체에서 이를 중요하게 보도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이번 명단발표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학내 일제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학생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발표를 적극 지지한다고 한겨레 신문(3월12일자)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두고 질책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난달 29일자 조선일보에서 연세대 총학생회(회장=윤한울·연세대 정외03)는“막연한 반일 감정을 토대로 한 여론몰이”라며 “친일 청산문제는 체계적, 학문적, 교육적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윤 총학생회장은 연세대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가 친일파로 규정한 백낙준 초대 총장에 대해 “그의 공적과 과오를 명시한 게시판을 설치하고, 인물에 대한 평가는 학우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각종 신문사설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9일자 ‘제자가 스승을 고발하는 친일청산’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친일 청산이 학문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또 하나의 사회변혁 운동처럼 벌어진다면 그 위험도가 작지 않다”며 “문화혁명 시대의 중국 대학을 닮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30일자 사설에서 ‘학내 친일청산 객관적 잣대 있는갗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은 한국 교육계에 나름의 족적을 남긴 스승과 선배들의 공적은 도외시한 채 과오만 부각시키는 편향적인 친일 청산만은 스스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도 지난달 30일자 사설에서 “대학가의 친일청산운동은 역사와 인간에 대해 지성적이고 성찰적으로 접근하려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며 “젊음에도 야만은 용납될 수 없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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