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최초의 총장은 현상윤 씨, 부총장은 김시중 씨다.

광복 후 1946년 5월 31일 재단법인 보성전문학교가 해산되고 그 재산을 중앙학원에서 흡수했다. 8월 15일 중앙학원 주무이사 김성수의 명의로 미군정청 문교부의 인가를 얻어 고려대학교가 설립됐다. 이와 동시에 현 씨가 초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3·1운동에 참가, 2년간 옥고를 겪은 독립투사다.

그는 총장의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조선사상사’라는 과목의 강의를 맡았다. 조선사상사는 한국의 사상을 통시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문과대학에는 필수과목으로, 법정대학과 경상대학에는 선택과목으로 포함돼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이에 교수들은 즉시 휴교를 하고, 피난 갈 수 있도록 3개월분의 월급을 지급해 줄 것을 현 총장에게 요구했다. 그는 국군이 인민군을 즉각 퇴치하고 북진중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믿었으나, 결국 교수들의 말에 따랐다. 그러나 자신은 학교 일을 처리하다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채 서울시내에 숨어 있다가 납북되고 말았다.
최초의 서창캠퍼스 부총장은 김시중 씨다. 김 씨는 본래 1980년 조치원분교 초대 학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학교명에 대한 학생들의 항의로 1987년 조치원캠퍼스의 명칭을 서창캠퍼스로 바꾸고 다음해 1988년 서창캠퍼스 부총장제를 실시해 김 씨가 초대 부총장으로 임명됐다.

김 부총장이 재직 중이었던 1989년 6월 8일 ‘서창의 안암에 대한 종속성과 분교정책이라는 불평등한 구조적 모순 타파’를 목적으로 서창학생 1000여명이 안암캠퍼스 본관을 검거, 농성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은 9일 학교 측에 서면으로 요청한 면담이 무산되자 인촌동상을 끌어내기 위해 밧줄로 동여매거나 땅을 파 동상의 무덤을 만들기도 했다. 김 부총장은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같은 해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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