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장소를 찾기 위해 항공사진이나 지형도를 보고 연구하는 수도 있고 연구원들이 직접 발로 뛰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문화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하게 된다. 이후에는 지표조사에 들어가게 되고 이를 통해 시험적으로 시굴조사에 들어간다. 그리고 발굴조사를 진행한다.
△발굴에 참여하는 인원은 어떤 사람들 인가
-발굴 책임자는 고고학 박사학위 이상을 받은 사람이 맡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발굴에 참여하는 연구원들은 고고학 관련 전공의 대학원생들이나 학부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연구원은 발굴의 각 부분적인 작업을 맡는다. 인부들의 경우도 많은 발굴 작업에 참여했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진행해 온 발굴 중에 기존의 학설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인상 깊었던 발굴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논산 마전리의 논 유적과 보령 관창리 주구묘 유적을 꼽을 수 있다. 논산 마전리 논 유적은 청동기 시대 즉, 기원전 800~900년 사이의 논 유적이다. 이전에는 우리나라의 농경이 언제 시작됐는지 탄화된 곡물을 통해 대충 짐작하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관개수로도 함께 발견된 이 유적을 통해 우리나라 농경 시작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보령 관창리 주구묘 유적의 경우 주구묘의 형태가 일본에서만 발견되었기 때문에 일본의 교유한 문화로 추정됐으나, 당시 발굴을 통해 주구묘 형태가 한반도에서 건너간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중요한 사례가 됐다.
△고고학에서 발굴이 가지는 중요성과 의의가 무엇인지 알려 달라
-발굴을 통해 문헌에도 남아 있지 않은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발굴을 통해 온전히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또 발굴된 유물이나 유적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되므로 사회의 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문화재들에 비해 매장문화재만이 가지는 특성과 의의가 있다면 무엇인가
-매장 문화재는 수집가가 모은 문화재나 여타 문화재와는 달리 출처가 명확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물론 유물의 상태는 다른 문화재들이 더 좋을 수 있지만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그 매장 문화재가 신빙성을 가진다.
△발굴이 끝난 유물들은 어떤 과정을 가치게 되는가
-발굴조사가 끝난 유물들은 실측과 분석을 하게 된다. 그리고 2년 이내에 보고서를 작성해거 문화재청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2년이 내에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다음 발굴 작업부터 참여하지 못한다. 유물들은 원칙적으로는 국가 소유가 되지만 발굴한 연구소가 관리를 하게 된다. 국립박물관에 진열되는 유물들은 발굴한 연구소로부터 국가가 임대받는 것이다.
△무령왕릉 발굴 사례 등 과거의 발굴이 잘못 진행됐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발굴이 잘못 진행돼온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현재 양과 질적인 면으로 봤을 때 해외와 비교해서 한국의 발굴은 어떠한지 알려 달라
-과거에는 고고학자의 수가 많이 적었다. 그러나 과거에 잘못된 발굴이 알려져서, 이로인해 앞으로 그런 실수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발굴에 관한 자료 수집과 연구가 활발해졌다. 그러나 현재는 발굴의 지도위원회도 생겨났으며 고고학자의 수가 늘어나서 발굴에 관한 인프라가 충분히 형성됐다고 본다. 예전에는 발굴도 영세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경제력이 발전하면서 선진국과 비교해 봤을 때도 우수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