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야에서는 △지구대기의 변화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변화 △정보화 사회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와 두 번째 발표는 모두 지구 온난화 문제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환경변화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변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는 컴퓨터 네트워크가 구축된 현 시대에 대한 통찰과 당면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첫 발표는 셔우드 로우랜드(F. Sherwood Rowland) 도널드 브렌대학 연구교수가 맡았다. 그는 “전(全) 지구적 온도를 측정했을 때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하면서 산업화와 급격한 인구증가가 지구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CFC-11 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의 온난화를 야기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프레온 가스의 사용을 억제하면서 수치가 줄어들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로우랜드 교수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증가해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급격한 냉각 상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현재 지구에 대한 환경문제를 국가 간에 공유하면서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차례로 존 번(John Byrne) 교수의 발표가 이뤄졌다. 그는 현재 환경오염 문제와 맞물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생산 방식에 변환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돼 북극의 20%가 녹고 △로스엔젤레스 △런던 등 주요도시에서 스모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의 전환과 함께 기술적 발달로 인한 연료의 효율성 증가도 이뤄야 한다”며 “에너지에 관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독일이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긍정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존 번 교수에 따르면 독일은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에 관해 세계적 리더로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지는 토론 시간에서 부경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한국은 장기적으로 수소 에너지를 사용하려 하는데 이를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든다”며 한국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언을 요구했지만 존 번 교수는 “에너지의 비중을 재생에너지에 둬야 한다”는 포괄적인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지막 과학 분야 발표자로 로버트 칼리우(Robert Cailliau)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 사무소장이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자체가 기계라고 언급하며 컴퓨터 공학은 검증하고 실험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하고 발명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정보사회가 당면한 문제로 보안을 꼽았다. 사용자가 구입한 소프트웨어에 ‘트로이 목마’와 같은 바이러스 포함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가상사회, 즉 사이버 사회에서 구입한 물품에 대해  “내가 어떻게 당신을 믿을 수 있는갚라는 신뢰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봤다. 그래서 보안 프로그램 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칼리우 사무소장은 기존의 과학자가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소홀히 했다고 평가했다.

과학자 스스로 교육을 받아 대중들에게 과학적 지식을 명료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보사회에서 △정치 △언론 △기술 분야를 몽테스키외가 주장한 삼권분립과 같이 엄격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식의 특허권을 가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대중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건(서울대 전기ㆍ컴퓨터 공학부) 교수는 토론시간에 인터넷의 발달로 영어권이 이득을 얻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칼리우 교수는 “인터넷에 게시된 텍스트가 영어로 돼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하며 “이를 본국 언어에 맞게 번역하면 될 문제”라고 대답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