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의 지난 5년 간의 경제 정책에 대해 경제 전문가 30인은 10점 만점에 평균 6.27점을 줬다. 김영삼 정권과 비교해 볼 때‘더 잘했다’는 응답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비슷했다’는 응답이 8명,‘더 못했다’는 응답이 5명으로 조사됐다. 요컨대 이전 정부보다는 잘했지만 낙제점을 겨우 면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김대중 정부가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데 동의했다. 대신경제연구소 문병식 선임연구원은“김대중 정부가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는 점만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한겨레」 김영배 기자도“외환위기로 시작했지만 성공적으로 극복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에 이어진 후속 조치들이 미흡하고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으로서 감점 요인이 됐다. 장상환(경상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가 처했던 위기 상황들이 잘 해결되지 않았다.”며“게다가 김대중 정부의 경제위기 해결은 대중들의 생활을 희생시키며 이뤄졌고, 그 결과 오히려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일보」 최성환 경제전문기자도“우리 경제의 투명성을 높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이태열(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벤처를 인위적으로 육성했고, 부정부패 척결과 구조조정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즉, 전문가들은 집권 후기의 일관성 없는 경제정책과 그로 인한 부작용들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상황 하에서 출범,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집권 후기의 경제 정책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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