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산업은 초정밀 가공기술, 정밀전자기술, 복합소재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이 결합되는 첨단종합기술산업이다.

아울러 기계구조물을 비롯해, 전자부품, 추진기관 등 수백만개의 부품이 조립되는 시스템 종합산업으로서, 타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기술선도형 산업이다.

항공기산업은 국가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국방산업인 동시에, 타산업에 대한 기술파급효과가 매우 큰 미래 첨단기술 산업이다. 그러나 항공기산업은 생산수량은 작은 반면, 고가의 개발비가 소요되며, 기술적 장벽이 높아 기술추격이 매우 어려운 산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후반부터 항공산업에 참여하여 30여년의 역사를 갖게 되었다. 그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 가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항공기산업은 1950년대 군용기 L-19 정찰기 정비로부터 시작하여 1960년대 F-86 제트 전투기 정비, 그리고 70년대 들어 F-4, F-5 전투기의 정비능력을 갖추는 등 1970년대 중반까지 군용기 정비 위주로 발전해 왔다.

1970년대 후반 국내최초로 500MD 군용헬기 및 엔진의 면허생산에 착수하여 200여대를 조립생산 함으로써, 항공기 제조산업에 참여했다.

1980년대에는 500MD 후속사업으로 F-5전투기 및 엔진 면허 생산사업과 F-16 직구매 관련 Offset 사업으로 F-16 기체 부품의 생산 사업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항공기 생산단계에 진입하게 되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KFP(KF-16 전투기 기술도입 생산사업)사업의 착수와 더불어 UH-60 및 UH-1급 헬리콥터 등 국방 전력증강 사업이 재개되어 업계에 많은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러나, IMF 상황을 겪으면서 취약한 국내 산업기반 강화를 위한 최종조립 업체의 단일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겪기도 하였다.

국내 항공기산업은 다양한 군항공기의 기술도입생산을 통해 제작 및 조립과 관련한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였다. 최근 들어서는 항공기분야의 설계개발 분야에도 노력을 기울여와, 민간분야에서는 5인승 경항공기인 창공-91, 8인승 복합재료 항공기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다.

국방분야에서는 프로펠라 비행기인 KT-1 기본 훈련기를 개발하여 1999년부터 군에 공급해 온 동시에, 2000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와 수출계약을 맺어 12대를 수출했다. 현재도 멕시코 등 일부 국가와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1997년 부터는 초음속 훈련기인 T-50을 미국 Lockheed Martin 과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하여 금년 8월 30일 제1호기를 출고하는 등, 이제는 초음속 항공기의 개발 생산국으로 국내 항공기기술 수준이 한단계 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 항공기산업은 앞서 언급한 항공기 개발외에도 2002년부터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신개념 비행체인 스마트무인기의 개발에 착수하여 2012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비행선분야에서도 지상 20km 상공에서 장기간 체공할 수 있는 200m 크기인 성층권무인비행선을 한창 개발 중에 있다.

아울러, 국방분야에서는 금년부터 국내 노후 군 헬리콥터를 대체할 한국형 헬기사업에 착수하여 2011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후 약 10여년동안 200여대를 생산 공급할 예정으로 있다. 또한, T-50 고등훈련기개발에 이어 A-50 경공격기 개조개발을 추진중에 있으며, 나아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의 개발도 검토중이다.  
 
국내 항공기산업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착실히 발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항공기 완제기의 수출국인 동시에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우리는 자동차, 조선, 가전 및 반도체 산업 등을 성공적으로 육성시킨 저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항공기산업 분야에서도 머지않은 시기에 세계 10대 항공국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지속적 성원과 더불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황진영(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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