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동아리 △온라인 게임 △온라인 동호회 △각종 스포츠 △음악 △미술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다. 태권도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장정진(정경대 통계04)씨는 “여가활동으로 매일 운동을 하다보니, 선배·후배·동기애 등 머리보다 마음으로 얻을 수 있는 것 들이 많다”고 말했다.

노용구(본교강사·여가레크레이션학)씨는 <여가학> 이라는 책에서 여가를 ‘생리적 필수 및 노동 시간을 제외한 여가 시간에 본인이 자유롭게 선택한 어떤 활동에서 기쁨, 만족감, 나아가서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 한다.

1980년대 초 여가는 ‘3S(Sport, Sex, Screen)’정책을 내세우며 국민들의 정치관심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등장했다. 박씨는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계기로 여가활동중의 하나인 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집단적인 여가활동이 많이 나타났다. 여가는 삶의 중요한 영역으로 등장하며 ‘자아실현’이라는 과거와 다른 의미로 계속해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GNP 1만달러 이상으로 국민소득이 증가 했고, 지난 해부터 점차적으로 실시한 주 5일제 근무에 따라 노동시간이 단축됐다. 또한 기본적인 의식주가 충족되며 점점 정신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다보니 사람들의 여가에 대한 욕구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현대사회가 급진적으로 발전하자 △인간소외 △신체적 활동부족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요인들이 나타나면서, 과거에 비해 여가활동의 의미는 중요시 되고 있다.

일본은 1987년부터 순차적으로 주2일 휴무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국내 여행객이 매년 15%정도씩 증가할 정도로 국민들의 여가활동이 활발해졌다. 또한 1995년부터 이를 도입한 중국에서도 베이징에서 가까운 타이산(泰山)과 하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등으로 떠나는 2박3일의 주말 여가활동객이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생들에게서도 나타난다. 대학생들은 개인의 여가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개인적인 측면으로는 건강유지와 체력 향상, 스트레스를 해소와 학업의 재창조, 사회생활의 적응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충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인 측면으로도 개인의 일탈을 방지하고, 사회를 통합시키며 문화의 전승과 발전에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본교 응원 단원들의 동아리를 통한 여가 활동을 들 수 있다. 응원제, 고연전과 같은 행사에서 특유의 리더십과 재능으로 학생들의 단합과 통합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여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여가의 의미를 기분전환의 개념으로 생각해, ‘자기 계발의 기회’보다는 단지 ‘피로회복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수동적인 기회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학업보다 여가를 더 중시해, 학업에 지장을 주는 등 생활리듬을 파괴하기도 한다. 양수근(인문대 북한05)씨는 “여가활동으로 게임을 주로 한다”며 “게임을 하다 밤을 새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러다 다음날 수업에 들어가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가레크레이션협회 최장호 회장은 “여가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실현을 통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여가활동에도 절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생의 여가활동, 사회가 발전할수록 여가는 삶의 일부가 되고 그 종류도 다양해 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가활동이 시간을 때우기 위한 활동이나 취미 생활에서 끝나지 않고 자아실현으로 이어질 때 진정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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