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수업중 교수 성폭력 발언’에 대해 지난 25일(화)부터 26일(수)까지 본교 교수 1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강의평가서에 수업 중 교수의 성차별적 언동을 묻는 항목이 들어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갗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61%(97명)의 교수가 ‘필요한 항목이다’라고 응답했다.

‘얼마 전 서울대 여성운동·연구모임인 ‘관악여성모임연대’에서 서울대 교수의 언어 성폭력 사례를 수집해 펴낸 <으랏차차! 강의실 뒤집기>라는 소책자가 발간돼, 일간지에서 기사화되는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갖라는 질문에 37.7%(60명)의 교수가 ‘교수들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반면 ‘교수들의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나, 이것을 책으로 내거나 기사화 시킬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30.8%(49명)의 교수가 응답했다.

‘수업 중 성폭력적 발언을 한 해당 교수를 처벌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갗라는 서술형 질문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다.

처벌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자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교수의 의견 중에는 ‘별도의 처벌규제를 만드는 문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고, 기존의 제도에서도 해결가능하다’, ‘언어 성폭력이냐 아니냐는 전체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소한 것에 집착해서 처벌여부를 밝히면 오히려 교수와 학생간의 대화를 막아 더욱 삭막해 질 수 있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찬성한다고 응답한 교수의 의견중에는 ‘상습적 의도적인 성폭력적 발언은 처벌되어야 한다’, ‘전후 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청문회와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교수라고 남성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을 하지 않겠는가? 이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는 색다른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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