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대(학장=이윤석 교수·과학기술대 환경시스템공학과, 이하 과기대)의 전반적인 실태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짚어봤다.

1980년 1월 문교부로부터 △물리학과 △화학과의 설치 인가를 받고 같은 해 10월 인가된 △수학과 △응용통계학과 4개 학과 이공학부로 시작된 과기대는 1982년 본교 편제 개편에 따라 문리대학으로 분류됐다. 그 후 1987년 10월 또 한번의 편제 개편에 의해 자연과학대학으로, 지난해는 과학기술대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서창캠퍼스(이하 서창)가 처음 수업을 시작한 1980년 서창에는 강의동(현재 인문대)과 행정동 두 개의 건물 밖에는 없었다. 1982년 10월 제3교육관(현재 체육관건물)이 완공돼 학생들의 수업 환경이 개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공간 문제로 과기대 학생들은 1993년 3월 자연과학관이 준공되기 전까지 현재 인문대 건물에서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두개의 단과대가 같은 건물에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과기대 학생들은 지금의 인문대를 반으로 나눠 수업을 들었다. 그 결과 과기대 학생들은 자치공간부족 문제도 겪게 됐다.

과기대 강의동인 과학기술관은 현재의 중앙광장 자리에 짓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부지매입에 차질이 생겨 그보다 약간 뒷자리에 위치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 5월 농심국제관(이하 국제관)이 완공돼 과기대의 공간부족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됐다. 국제관 건설 초기 계획 역시 국제관이 완공되면 그 공간의 절반을 과학기술대 강의에 우선 배정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국제관으로 이전한 국제어학원의 규모가 커지고 핵심교양 강좌가 신설되면서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과기대 측에서 산학협력관 신축 등 여러 가지 논의가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어느 것 하나 결정된 것은 없다. 김 모(과기대 전자 및 전자공학부 01)씨는 “국제관의 건립으로 과기대 공간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강의를 듣기 위해 경상대나 인문대로 가는 일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과기대에서는 실험과 실습이 수업 내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안암 캠퍼스(이하 안암)의 전공 개설교과 중 실험·실습 교과 비율(자연계열 14.85%, 공학계열 20.76%)과 서창 실험실습 교과 비율(자연계열 8.17%, 공학계열 14.63%)을 비교해 보면 서창의 실험·실습 상황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유 모(과기대 식공01)씨는 “실험을 하기 위해 조를 짜지만 기자재의 부족으로 조별 실습을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실험을 해도 기자재가 낙후돼 불편하다”며 “실험기자재의 개선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기대의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 중 하나인 교원 충원문제 역시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를 비교해 보면 서창(자연계열 37.47명, 공학계열 42.03명)이 안암(자연계열 24.4명, 공학계열33.8명)보다 많음을 알 수 있다. 과기대 내에서도 과에 따라 누리사업 사업단으로 선정된 과는 교원 충원률이 나아지는 상태이긴 하지만 여타 다른 과에서는 아직도 교원충원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학교의 예산문제도 문제지만 공간부족문제와 연계돼 교원을 충원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몇 년전 연세대학교 매지캠퍼스에서 시행된 ‘비정년 전임교수’, 즉 계약제 교수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매지캠퍼스에선 이 제도를 도입하여 40여명의 교수를 채용, 많은 효과를 봤다고 한다. 또한 외국인 교수를 채용해 학교의 분위기 쇄신 및 교원문제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중이다. 

이윤석(과학기술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과기대 학장은 “현재 과기대 실험 실습실 상황이나 강의실 문제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용 기자재도 국가 보조금과 학교 지원금으로 마련되던 것이 얼마 전 국가 보조금 제도가 없어지고 학교 지원도 끊기게 돼 더욱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학교에서 특별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정기적으로 지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기대의 문제들은 표출된지 오래지만 그 해결은 지난하기만하다. 학교 당국에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공간문제와 예산마련 등 문제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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