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초등학교 매입을 두고 본교와 지역주민이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본교 서창캠퍼스는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학내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먼저 가장 큰 갈등으로 기숙사 문제를 들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지역 주민들이 양계장을 개조해 자취방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으로 △자취방 △하숙집 △원룸 사업이 시작됐다. 주로 수도권에 거주하던 학생들은 이른바 ‘닭장맨션’이라 불리던 열악한 자취방에서 자취를 하거나 통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본교에서는 1987년 7월 30일 학생 573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1관(이하 자유관)의 건설 허가를 받아 1989년 1월 16일 완공했다. 하지만 수용 학생들의 수가 부족해 1993년 12월 29일 244명이 수용 가능한 기숙사 2관(이하 정의관)을 지었다. 그 후 기숙사 3관(이하 진리관)을 본교에서 건설하려하자 자취방 및 하숙집을 운영하던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자취방비로 인해 주민들과 학생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자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서창 총학생회와 지역 주민들이 자취방비 조정에 대해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그 후 진리관은 2001년 11월 5일 허가를 받아 2004년 2월 10일 완공돼 905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됐다.

현재 본교에서는 기숙사 4관(이하 창의관)신축을 계획하여 900여명을 더 수용해 △1, 2학년 전원 기숙사 수용 및 기숙사 내 영어사용 △학부생 우선 원칙으로 들어올 수 없었던 대학원생 수용 △사생실 수용 인원을 4명에서 3명으로, 3명에서 2명으로 축소해 숙박여건 개선 등 여러 계획들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이를 통해 서창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고자 한다. 연기군 도시계획 상으로 이미 계획은 모두 잡혀있는 상태이며 이에 따라 지난 7월까지 △종합운동장 △학군단 △창의관에 대한 건설허가가 군청에서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과 민원들로 인해 허가가 나오지 않았고 학군단과 종합운동장만 다시 허가를 요청해 학군단은 지난 10월 17일 기공식을 가진 후 현재 공사 중이고, 종합운동장은 오는 11월 2일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우경희 서창부총학생회장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창의관 건립과 관련해 총학생회와 면담을 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지만 창의관이 건립되는 것이 학생들에게 숙박여건 등에 이롭다고 판단해 요청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현재 창의관 신축문제는 군청의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어 별다른 움직임이 없이 멈춰진 상태이다.

한편 신봉초등학교 문제 역시 큰 관건이다. 신봉초등학교는 △신안리 △봉산리 △서창리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로서 현재 서창캠퍼스 학술정보원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장소는 본교가 계획 중인 서창 마스터플랜에서 교문이 들어설 장소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본교 측에서는 연기교육청과의 부지매입관련협의를 모두 끝내고 교육청이 매입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유문찬 사무처장은 “신봉초등학교 부지의 빠른 편입이 바람직하지만 아직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며 “학교 부지로 선정된 상태이므로 조만간 문제가 해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이전은 △초등학교 이전 부지 주변의 주점과 같은 시설주인들의 반발 △매입해야 할 토지 주인들의 거부 △일부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토지를 매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서창번영회장 오병직(남 46)씨는 “기숙사 문제와도 관련해 신봉초등학교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상태”라며 “학교 측과 협의를 통해 조금씩 양보할 수 있다면 좀 더 빨리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러 식당과 음식점들이 학내에 있는 안암캠퍼스와 비교해 서창캠퍼스에는 외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두 곳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이것마저 주민들의 반대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인문대 옆에 위치한 경양식 식당 ‘탕’은 현재 군청으로부터 영업허가를 받지 못한 채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2003년 커피전문점과 레스토랑이 개업했지만 수지가 맞지 않아 2004년 여름방학 중 업체가 모두 나간 뒤 지난해 11월 1일 경양식 식당 ‘탕’과 커피전문점 ‘맥스웰’이 개업해 지금까지 영업 중이다. 하지만 올해 4월 ‘탕’에서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한 학생이 연기군청에 불법영업신고를 하고 주변 지역의 요식업을 하는 주민들도 계속해서 ‘탕’철거에 대한 민원을 요청하고 있다. 학생복지팀 장중진 과장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식당이 교내에 들어서도록 하고 이를 건설교통부와 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허가하고 있는 만큼 ‘탕’이 영업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재 군청과 협의 중에 있다”며 “하지만 현재 본교 주변에서 요식업을 하는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많이 접수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본교와 주민간의 마찰에 대해 유문찬 사무처장은 “본교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의 완성을 위해서 지역 주민과의 협력은 필요하다”며 “주민과 갈등이 일고 있는 문제들은 무작정 빨리 해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여러 방법들을 고려해 갈등을 풀려 한다”고 본교와 주민 간의 갈등 해소 방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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