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산하 한국전산원은 정보화촉진기본법에 따라 1987년부터 한국의 국가 정보화 사업을 담당했으며 현재 ‘U-Kore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기관이다. 지난 4일(금) 한국전산원에서는 유비쿼터스 사회를 예측하고 정책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유비쿼터스사회연구 시리즈’를 완결했다. 이 보고서는 미래의 한국사회의 모습에 대해, △시민단체 △각 계 전문가 △사회통계 수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사하면서 구체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과 동시에 변화요인들을 상세히 밝혔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산원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은 2020년경에 충분히 성숙된 유비쿼터스 사회가 된다. 이미 정통부는 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과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그리고 350여명의 IT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U코리아 추진전략’을 보고하면서, 한국의 유비쿼터스 사회로의 전환을 현실화했다. 

 미래학자들이 최근 예상한 전망을 살펴보면, <제3의 물결>로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앨빈토플러는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용자 중심의 중단 없는 컴퓨터 환경이 갖춰질 것(2004. 6)”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니콜라이 네그로폰테(MIT교수 겸 미디어랩 소장)는  상식을 갖춘 컴퓨터가 도래하며 통신은 통신인프라를 통하지 않고 기기 간 직접 송수신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2005. 5)”이라고 말했다. 유비노마드(Ubi-Nomad: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는 인간형)가 등장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의 의사소통은 산업시대에 사람과 사람과의 대면이, 정보화 시대에 컴퓨터 속 가상세계를 통한 익명의 대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미래 세대는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이 소통한다. 미래 세대는 지금 연구되고 있는 생체인식 기술, 사이보그 기술 등과 같은 인간과 IT가 결합한 기술을 사용한다. 그리고 사물과 IT가 결합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 IC칩이 내장된 태그에 저장된 정보를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원격에서 읽을 수 있는 기술)와, 공간과 IT가 결합한 위치기반서비스(Location Based Service), 컨버전스공간 디지털 홈 등의 기술이 활성화된다.

한편 현재와 같이 개인의 취향, 관심을 중심으로 하는 개인 네트워크인 블로그(Blog), 싸이월드(Cyworld)를 통한 네트워크형 사회의 발전으로, 현실세계와는 다른 사회규범이 사이버 공간에서 형성되는 등 윤리개념이 변화하고 온라인 매체가 더욱 활성화된다. 지금 싸이월드(Cyworld)의 가입자 수는 2003년 8월 300만명에서 올해 6월 140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블로그 가입자 수도 점차 증가해, 1인 미디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향한 IT 기술 발전이 양방향 의사소통, 언론의 의제설정 독점력 완화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참여를 증진시키고, 정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전자 투표 시 선택의 세분화 개인에 맞는 차별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민이 다양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한수용 SK경영경제연구소 상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국민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 민의를 정확하게 대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하며 “다만, 분위기에 따라서 너무 유동적으로 바뀌는 민의가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유비쿼터스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문제는 ‘전자 파놉티콘(panopticon)’이다. 한국전산원이 발간한 ‘유비쿼터스사회연구시리즈 2호’에 따르면 정보기술을 활용한 감시?통제 변화양상은 Big Brother에서 Little Sisters로 기술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Big Brother는 국가권력에 의한 데이터 수집· 통제, 비밀감시, DB의 고도화를 뜻한다. 이것이 기업, 개인으로 세분화되고 모바일, GPS, 생체정보 등을 통한 원격· 통합 감시가 이뤄지는 Little Sisters로 확장된다.

미국의 경우 9· 11 테러 이후 뉴욕시민들이 시내에 설치된 감시카메라(현재 1만 5000여개)에 대해 “빅 브라더(Big Brother) 감시를 그만두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었다. 우리나라에서 카메라 폰을 통해 불거진 ‘개똥녀 사건’은 Little Sisters와 같은 개인 상호간 감시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유비쿼터스는 산업시대에 물리공간에서 지냈던 세대와 정보화시대에 전자공간에서 지낸 세대와의 갈등을 융합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