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을 실제로 보니 어떻습니까?” “토론회의 내용은 어땠나요?”

지난 21일(월) 이명박 서울시장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400여 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었다. 토론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LG-POSCO 경영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2시가 조금 넘어 토론회장에 도착한 이 시장을 박수로 맞이했다.

학생들은 토론회 첫 순서인 이 시장의 기조발언에서부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시장이 단상에 오른 뒤 “목이 쉬었으나 젊은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리해서 왔다”며 계획한 일은 평소처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시장은 이어 “학생들과 툭 터놓고 자유롭게 대화하고 싶었으나 일간지·방송사 기자들이 많이 와서 힘들 것 같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이 시장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토론이 진행되는 내내 학생들은 패널들의 질문에 대한 이 시장의 답변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질의응답이 주로 정치적인 내용으로 이뤄져 있어 많은 학생들이 아쉬움을 느꼈다. 임재완(정경대 신방01)씨는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사와 함께하는 토론회여서 그랬는지, 너무 정책적이기만 하고 대학생과 직접 관련 있는 이야기들은 부족했다”고 밝혔다. 박태은(정경대 경제03)씨도 “패널들의 질문이 부족했다”며 이를 주최측의 잘못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론회가 이런 방향으로 진행된 것이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소연(문과대 국제어문05)씨는 “질문과 답변이 정칟경제 쪽으로만 치우쳐있는 것은 아쉬웠으나 토론회장에서 직접 이 시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현재 시정에 관한 내용이 더 잘 이해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게서 받은 인상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반응이었다. 밀어붙이기식의 시정 처리로 유명한 이 시장이지만, 실제 토론을 듣고 나니 그의 논리에 수긍이 간다는 것이다. 김인태(공과대 기계98)씨는 “언론에서 본 모습과는 다르게 인간적이고 화술이 좋다”고 이 시장을 평했으며, 김영호(문과대 사회04)씨는 “오늘 토론회에 참석하고 보니 이 시장이 굉장히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사람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진우(정경대 경제01)씨는 이에 대해 “지지자들만 와서 그런지 굉장히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안성환(문과대 일문00)씨는 “토론회에서 이 시장의 긍정적인 측면만이 강조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토론회는 일관되게 원만한 분위기 속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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