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경매에서 경매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 경매를 진행하고, 등급과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최적의 조건과 상황 변화를 살피며 가격을 결정한다. 농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선량한 관리자의 임무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꽃소비가 가장 활발한 때는 언제인가.
- 우리나라의 꽃소비는 2~5월에 거의 집중돼있다. 한 해 소비량의 48%가 이 기간에 팔린다. 2월은 졸업식, 3월은 입학식, 5월은 가정의 달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가정용 꽃소비가 전체 꽃소비의 60%를 차지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행사용 꽃소비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꽃소비가 특정기간에 편중된 것은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현재 이런 가격의 불안정과 로열티 부담, 유가 상승때문에 화훼농가가 많이 힘든 시기이다. 정확한 공급·수요 예측과 국내 품종 개발 등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 학생들도 꽃을 많이 샀으면 한다.(웃음)

△경매사를 하면서 힘든 때와 뿌듯한 때는 언제인가.
- 힘든 때는 가격이 너무 낮아질 때이다. 재고량이 많거나 공급량이 많아 제 가격을 받지 못하면 농가가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안타깝다. 반대로 좋은 가격에 경매가 이뤄지면 보람을 느낀다. 농가에서 좋은 가격에 꽃을 팔아줘서 고맙다고 전화가 오기도 하는데, 이렇게 순조롭게 경매가 이뤄지면 기분이 좋다.

△화훼경매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
-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국가자격고시가 있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아무래도 원예쪽을 공부한 사람이 더 쉬울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화훼에 대한 공부도 해야하지만 경력을 통해 배우는 것과 인간적인 측면도 매우 중요하다. 장사꾼들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농가와 상인의 중간역할을 잘 해내야 하고, 농가의 재산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재산을 판다는 생각으로 사심없이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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