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가 시작하기 전 오전 8시 30분. 학생들에게 며칠간 추천을 받아 발대식을 거친 정경대학 과반학생회장 후보들은 분주히 움직인다.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만남 프로포즈입니다”, “너와 내가 채워가는 희망의 첫 페이지입니다” 이들은 정대 후문을 뛰어가는 지각생을 향해 외친다. 선본인들은 유권자들에게 공약이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거 자료집을 건넨다. 또 다른 한 켠에서는 경제 2,3반 선본인들이 다함께 문선을 하며 학생들의 이목을 끈다.

10월 말, 학생회 선거철에 접어들면서 후보와 선본인들의 선거 운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학생회는 학생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투표권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에 후보들과 선본인들은 학생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유세기간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인다. 후보들이 가장 좋은 유세장소로 꼽고 있는 곳은 바로 강의실. 경제 2,3반 과반학생회장 후보 배수용(정경대 행정04)씨는 “강의실 유세는 많은 학생들에게 선본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강의실에 들어가서 자신의 선거 공약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그 후보를 지지하는 선본인들은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하고 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해 학생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들은 수업에 들어갈 때도 선본 티셔츠를 입고, 어느 곳을 가던지 선전 자료집을 들고 다닌다. 이들에게 쉬는 시간은 더 없이 중요한 시간이다. 후보들과 선본인들은 수백 번 되풀이하는 선거 공약이지만 다시 자료집을 나눠주며 설명도 하고 학생들에게 차를 제공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짧은 쉬는 시간이지만 더 많은 것을 알리기 위해 분초를 다툰다. 학생들은 보통 경선에 비해 단선 후보들이 열심히 활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선후보들도 선거를 치르기에 바쁜 유세활동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선본인들의 종례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6시. 후보들과 선본인들이 모여 하루 동안의 유세 활동을 되돌아본다. 유세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 보완할 점과 활동하면서 쌓인 비법 등을 같이 나눈다. 통계6반 과반학생회장 후보 김명화(정경대 통계04)씨는 “선본인들과 함께 늦은 시각까지 선전 대자보를 만들고 후보의 유세 발언 연습과 그에 대한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곳 오후 7시, 후보의 공청회가 열렸다. 그곳에서는 학부제 체제하에서 일어나는 문제들, 학생회 활동 관련 참여부족의 문제들, 학생회장의 학업에 대한 물음 등의 질문이 오갔다.

지금 이 시각에서도 후보들과 선본들은 정책에 대한 논의, 유세 방법에 대한 고민, 새로운 정책에 대한 토론을 하며 선거에 대해 열중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지선 기자 a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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