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국제화 바람이 불면서 본교 외에도 많은 대학들이 영어강의를 시행하고 있다.
본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이 교양필수 과목으로 영어회화 강의를 운영한다. 그 중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학교에서는 일반교양 및 전공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그러나 이들 대학 모두 영어강의 수강을 의무로 하고 있지는 않다.

서울대는 2005학년도 2학기 전체과목의 16.4%인 255개의 강의가 영어로 진행됐다. 이번 학기 <Organi zational Behavior>를 수강하고 있는 최지양(서울대 경제04)씨는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신청하게 됐다”며 “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이 많아 부담스러웠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 1999학년도 2학기, 처음으로 영어강의가 설치돼 현재는 전체과목의 약 18%가 영어로 진행된다. 연세대는 오는 2007년까지 전체과목의 30%인 약 660개 이상의 강의를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4학년도 1학기부터 신임교원의 영어강의를 의무화해 2년 동안 2과목 이상 강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영어강의를 의무로 수강하지 않아도 된다. 1학년 학생의 경우 전공배정을 받기 전 실용영어회화는 필수로, 영어강독과 실용영어작문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들어야 한다.

지난 1994년 2학기 영어강의제를 도입한 이화여대도 영어강의 의무화에 대한 조항은 없다. 그러나 영어권의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영어강의를 1과목 이상 수강해야 한다. 지난 2004학년도 1학기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Introduction to Kore an Literature>를 수강한 고유선(이화여대 언론영상홍보02)씨는 이번학기에는 전공과목인 <English Jour nalism>을 듣고 있다. 고 씨는 “한국과는 다른 영·미권의 기사형식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하고 단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이 영어로 소통하면서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가 조성돼 좋다”고 말했다.

서울여대의 경우 학생들의 국제화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선택과목이던 영어Ⅰ·Ⅱ를 2006학년도 신입생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1학년들을 대상으로 입학 전 인터넷을 통해 시험을 실시해 수준별로 반을 나눠 강의하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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