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운동도 하고 4.18 정신도 기리고 얼마나 좋아”

종암동 도로변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배용삼(남·50세)씨는 본교 4.18 구국대장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매년 3500명에서 4000명이 참여하고 있는 4.18 구국대장정에 본교 주변지역 상인들은 대부분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종암동 도로변 ‘프로스펙스’를 운영하는 이만종(남·51세)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격한 모습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상인들의 말처럼 4.18 구국대장정은 본교만의 행사가 아니다. 교통질서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경찰이 많은 노력을 한다. 본교에서는 매년 4.18 구국대장정 행사 전 강북경찰서, 성북경찰서, 종암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다. 경찰서에서는 4.18 구국대장정을 매우 큰 연례행사로 분류하기 때문에 많은 신경을 쓴다. 종암경찰서 경비계 신부교 경사는 “학생들이 뛸 공간을 위해 차선을 내주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병력을 대기시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년 4월 18일이면 구국대장정으로 불편을 겪는 이들이 있다. 국립 4.19 묘지는 이 날 학생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허정환 국립 4.19 묘지관리 부소장은 “초등학생들도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데 지성인이라는 대학생들은 오히려 이것을 지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강북구청 청소과와 종암 2동사무소의 미화원들이 동원돼 밤늦게까지 쓰레기를 치우기도 한다.

차선이 한 개 없어져 발생하는 불편은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144번 버스를 운행하는 삼양교통의 총무과장은 4.18 구국대장정 때마다 버스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배차간격을 지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도로변의 상인들 역시 피해를 입는다. 탕약방 ‘만수원’을 운영하는 박옥환(남·63세)씨는 “꼭 달리기가 아니어도 다른 방식의 행사를 하거나 달리기의 규모를 좀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교만의 행사가 아닌 4.18 구국대장정. 좋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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