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외치던 고려대학교는 죽었습니다.

4.5사태 공식 성명문

언제부터 고려대학교가 이렇게 되었습니까. 자유 정의 진리를 외치던 고려대학교는 이제 더 이상 민족고대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을 쓸 수가 없게 됐습니다. 불의에 거침없이 항거하시던 선배들의 곧은 지조는 몇몇 학생들의 잘못된 정의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지난 4월 5일, 보건대 투표권을 요구하는 고려대학교 보건 병설전문대학 학생들, 액트나우 선본, 리얼리스트 선본, 학생회 독립선언 선본과 몇몇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본관 계단 사이에서 교수님들을 억류 하였습니다. 급히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달려간 저는 상태를 확인하였지만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 상태였고 그 사람들을 막고 교수님들을 억류를 풀어드리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교수들을 비꼬는 것은 물론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로 점거를 진행중인 그들을 보며 저는 할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점거를 진행하신 학생 여러분, 그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마치 정당한양 목소리를 높이며 학생들을 선동하고 요구를 들어달라고 강요하는 것은 정의와는 거리가 멉니다.
아래는 지금 이 순간부터 바로 잡아야 될 "잘못된 행동" 들에 대한 강한 비판입니다.

하나. 공포 분위기 조성입니다.

학생회를 하는 사람들은 학교에 무언가 요구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하지만 저는 요구안을 전달할 때 사람들을 모으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습니다. 요 몇년간 신뢰받지 못했던 학생회의 역사가 말해주고 꼭 필요이상으로 본관을 점거하고 언론사에 연락해서 사사건건 기자회견을 하고 폭력사태를 조장해야만 그 요구안이 관철되는 것은 결코 아니였습니다.그것은 학생회와 학교의 관계를 서로간의 견제와 공동목표의 달성이 아닌 서로간의 극심한 분노만을 남기게 되게 하였고 그 싸움을 지켜보던 학우들은 이제 차가운 웃음만을 학생회에 보낼 뿐입니다.

아직도 이 학우들의 냉소를 그 저 무관심으로 치부할 것입니까!
잘못은 학생회, 우리들에 있다는 것을 왜 인정하지 않으시려고합니까!
언제까지 학우들을 설득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말을 듣지 않으실 겁니까!
우리가 학우들에게 설득당해야 된다는 생각은 왜 하지 않으시는겁니까.


한껏 조성된 분위기를 바탕으로 처장님들께 요구를 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조차 듣지 않으려 했다라는 주장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광분화된 공포 분위기에서 처장단에게 조롱과 야유를 던지며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 했다라는 여러분의 주장에서 "정의로운 논리" 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의견이 옳다고 주장하면 거기에 맞는 논리와 주장을 앞세워 제시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받아 들여질 수 도 있고 받아들여 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 당신들이 결코 절대선은 아닙니다. 


둘. 사제간의 예의를 무시한 것 입니다.

제가 본관에 도착했을 때 다함께의 서범진씨는
‘교수님들이 이상황에서 너무 편하게 계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불편하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는 말로 학생들에게 박수를 받아 내고 있었습니다. 또 고대신문 기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해드리면 늦은 점거로 피로해진 교수님께서 잠을 청하시자
‘어 이 상황에서 잠이와? 졸고 있네? 잠이와??’
라는 말로 교수를 조롱했다고 합니다. 절대 글을 읽으실 분들에게 흥분을 일으키기 위해 꾸며낸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인성을 갖추지 못한 듯, 예의에 예자도 모르는 학생들을 저는 더 이상 고려대학교 학생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양성은 존중됨이 맞지만 그 다양성을 구성하는 구성원은 최소한의 의무가 따르는 법입니다. 그 의무를 저버리는 순간,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셋, 언제나 학교는 절대악이고 합의하는 것은 패배와도 같은 "전투" 를 하는 것은 지겹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선배님들께서는 독재정권과 군사정권에 맞서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 하셨습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누구보다 앞서 달려가 항거 하셨던 분들이 바로 고대 선배님들이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학생들은 그것을 잘못 착각 하고 있습니다. 마치 투쟁이라고 하면 대상이 누구든 간에 정당하고 투쟁, 그 자체를 미화시키고 방법은 오직 "투쟁" 만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학생회가 학교를 견제하고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맞습니다.
허나, 그 강력하고 폭력적인 투쟁이
왜 교내에서,
왜 사제지간에서,
왜 3사 방송국을 다 불러놓고
왜 극심한 학우들의 스트레스와 불만을 야기하면서 까지
그렇게 기습공격을 하는 것입니까.
학우들에게 "해도 되는 것 아닙니까? 해도 됩니까?" 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일단 벌이고 난 뒤에 "동참해 주십시오!"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우리가 다니고 있는 학교가 불의 절대악 입니까?
진리를 위해 노력하시는 교수님들이 진정한 불의 입니까?
아니면 학생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교직원 분들이 당신들의 불의인지 묻고 싶습니다.


말도 안되는 투쟁을 시작해놓고 학우들의 동참이 없다, 무관심이다 라고 치부하지 마십시오. 옳은 일엔 말없이 시간을 쪼개 참가하는 것이 우리 고려대학교의 정신이자 자랑입니다. 곧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넷, 당신들이 옳다고 주장하는 의견조차 학생들 사이에서 공감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건대 학생들의 문제는 누구나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우리학교 학생이 아닌  학생들에게 총학생회장 투표권을 줄 수는 없는 것 입니다. 고려대학교에 입학원서를 내고  그것에 대해 학교의 허락과 합격증이 있어야 학교 구성원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주장이 아닌 사실입니다. 학생회의 구성범위는 고려대의 학칙에 의거하는 것이 바른 일입니다. 그것을 탄압이다, 자치활동 방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공감을 얻기 너무나 힘이 듭니다. 학칙까지 거부하며 대체 학교를 따로 세우실 겁니까? 그렇다면 결코 "고려대" 의 학생들은 학칙을 위반하는 학생회를 따를 순 없습니다. 또 보건대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일로 인하여 병설 보건전문대 학생들은 우리만큼이나 큰 상처를 입었고 새로 신설된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1학년 학생들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하는 것이 옳은 일이였고 방법이 옳았다면 지금 왜 우리는 정릉이고 안암이고 그 어느 누구도 미소를 지을 수 없는 것일까요?

당신들이 해야할일은 ‘우리의 행동은 정당하다’ 라고 주장하실 것이 아니라 학우들에게 반성하며 사과하는 일입니다.

당신들의 그날의  행동은 현재 재학생들의 가슴에 너무나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왜 당신들의 학교가 민족을 대표하는 학교냐라는 비아냥 거림에 침묵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지금 3사 언론과 전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를 가리키는 손가락질에 이제는 댓글 조차 달기 민망하고 허탈해 지게 되었습니다.깊은 사과로도 아물지 않을 너무나 큰 상처인데 이 상처는 상처가 아니라고,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앞뒤도 모르는 행동들은 이젠 여기서 끝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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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학생 여러분

학생대표자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보아야 했다는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너무나도 큰 충격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잘못을 눈감는 것은 그 행동을 용인하는 것 밖에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잘못된 행동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점거에 참여한 학생들의 의견이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전부의 의견인 것처럼 매도되는 것을 참을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의견이 아니고 대부분의 고대생들은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제안드립니다.

- 13일은 검은색 상의를 입고 학교를 갑시다! -
일시 : 4월 13일 목요일 12시
장소 ; 애기능캠퍼스 장승앞, 인문계 캠퍼스 민주광장 앞
      
일정 : 애기능 캠퍼스 장승에서 인문계 민주광장에서 합류 후 중앙광장까지 행진
       민주광장 앞 "학생사회 정화를 위한 성토대회"

▶◀ 검은색 상의를 입고 모여주십시오
검은 색 상의를 입고 모여 주십시오, 잘못된 학생사회에 대한 반성, 죽어버린 고려대학교의 정의 회복을 위해서 이번 만큼은 빨간 옷이 아닌 검은 옷을 입고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이나 팻말을 준비해오셔도 주십시오. 과반에서 단체로 참여하시겠다면 깃발을 세우셔서 죽지 않은 의지를 표현해주십시오.


애기능 캠퍼스에서의 행진을 시작으로 인문계 캠퍼스까지의 행진을 통해  민족고대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면 당신은 더 이상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자정능력을 가진 고려대학교에 당당한 구성원임을 스스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목요일이 아니면 안됩니다.
최초이자 최후의 기회일 것입니다.

이 날 동참하시지 않는 다면 그저 하나의 달궈졌던 냄비로,
또다시 무관심한 학우 중 한명으로,
두렵지 않은 키보드 워리어로..
치부당해야 합니다.


여러분 기적을 만들어 봅시다.
가수도 오지 않고 준비된 멋진 연설도, 4박자 투쟁구호도 없겠지만

바로 "진정한 정의" 가,
진실된 정화의 물결이

함께할 수 있습니다.


39대 공과대학 학생회장 박상하
39대 공과대학 부학생회장 강이승
    
공과대학 강력반 학생회장 정영훈
공과대학 폭풍반 학생회장 조주현
                    부학생회장 김해인
공과대학 막강반 학생회장 주가영
공과대학 강호반 학생회장 최석재
                    부학생회장 조혜림
공과대학 첨단반(현 열혈) 학생회장 정승민
             천하반(현 열혈) 학생회장 윤준식
공과대학 무적반 학생회장 김지윤
공과대학 명품반 학생회장 김정환
18대 애기능 동아리 연합회장 장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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