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해외로 인력을 수출하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생계비 이상이었고,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도 요긴하게 사용됐다. 1970년대 해외로 수출됐던 인력들은 우리나라 산업의 기반을 마련한 현재 경제 발전의 역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우리나라에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의 노동시장도 개방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산업연수생 명목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이주노동자들은 어느새 우리나라 3D직종의 절반이상을 도맡고 있는 상황으로 이들이 없으면 우리나라의 산업은 멈출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들 역시 이들이 본국으로 송금한 돈은 가족의 생계비로 쓰일 것이며, 현재 후진국이라고 불리는 그들 국가의 경제발전에 중요하게 쓰일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 해외로 나간 우리나라 사람들과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은 사뭇 다른 모습을 띄고 있는 듯 하다. 해외로 진출한 초기에는 비록 우리나라 사람들도 인종 차별을 받았었지만, 결국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그들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했다. 그런 모습 속에서 우리는 세계 속의 ‘한국, 한국인’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었다. 그 이후 30년이 지나 지구촌이라는 말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2000년대 한국사회의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오히려 그때 우리의 삶보다 더 힘들어 보인다. 한국사람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 종사하면서도 한국인들의 실업률이 높아지면 언제나 ‘이주노동자’의 탓으로 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재해로 신체일부분을 잃어 평생 불구자가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를 들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도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이주노동자들을 때리고 감금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한국사회에 이주노동자들이 들어온 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주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받는 만큼 주는 것이 세상사의 이치이다. 그렇다면 30년 전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했듯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주노동자들 역시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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