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BK21사업 주요사항
사업기간 및 예산:

2006~2012년 연 3000억원(총 2조 1000억원)
사업분야:
과학기술·인문사회,핵심분야(전국사업단)
지역 우수대학원 육성(지역사업단)
국제수준의 전문서비스 인력양성 분야
지원규모:
대학원생·석사과정 월 50만원 .박사과정 월 90만원
신진연구인·박사 후 과정 월 200만원
계약교수 월 250만원
평가관리:
대학자체 평가 의무화 .  탈락, 진입 시스템 구축
산학협력:
취업, 기술이전 등 산학협력 관련 평가지표 강화

지난달 26일 발표된 2단계 두뇌한국 21(이하 BK21) 사업의 최종 선정결과에서 본교의 사업단 40개 중 28개가 선정됐다. BK21 사업은 세계 수준의 대학원과 지역우수대학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부의 프로젝트다. 1999년 1단계 사업단을 선정, 지난해까지 총 1조 5700억원을 투입했다.

본교는 대학별 예산 지원액에서 매년 201억원을 지원받게 돼 서울대, 연세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단계 사업 당시보다 한 단계 밀려났지만 실질 지원액은 3배정도 증가한 것이다. 서울대는 1단계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나 지원액은 192억원이 감축된 497억원을 지원 받게 됐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본교 20개 사업단 중 14개가 선정돼 축제분위기다. 성재연(공과대 신소재공학과)교수는 “교수와 학생들의 표정부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동훈(정보보호대학원)교수는 “IT분야의 경우 2단계 BK21 사업에 지원한 모든 사업단이 선정됐다”며 “그동안의 본교 IT분야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간 진행된 1단계 BK21 사업은 여러 성과를 이룩했다.  사업초기인 지난 1999년 연간 3765편이던 논문은 5년 만에 2배가 증가해 7447편이 발표됐다. 우리나라 SCI급 논문 수 국제순위는 BK21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1998년 18위였던 데 반해 2004년에는 13위를 기록했다. 또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학업활동을 장려했고, 계약교수와 박사 후 과정생 등 신진연구 인력지원을 통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평가된다.

1단계 BK21 사업에서 우수성과 사례로 꼽히는 본교 한국학교육연구단(단장=김인환 교수·문과대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폭넓은 학제적 연구 시야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여교수들의 활발한 저술 활동을 통해 3년간 50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또 한국학의 정보화 및 국제화를 위해 한국학 전문 도서관을 설치하기도 했다. 김인환 교수는 “앞으로 서구에서 한·중·일을 아우르는 동아시아학이 인기 있는 학과로 부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세계 각국에 한국관련 서적과 자료를 보급하는 사업을 크게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 못지않은 부작용도 있었다. 응용분야 중심의 한정된 사업으로 기초 및 학제간 분야가 소외됐다. 또 연구 육성에만 치중한 나머지 산업협력을 활성화하지 못했다. 선정 사업단의 대부분이 수도권 대학이기 때문에 비수도권 대학과의 연구격차가 더욱 심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선정 사업단의 수도권 집중 정도를 보면 과학기술분야가 65%, 인문사회분야가 96%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영필(연세대 기계공학과)교수는 “1차 BK21에 선정됐던 대학 대부분은 그 당시 최고의 대학들”이라며 “선정되지 않은 대학들은 오히려 연구비가 줄어든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연구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쟁 시스템이 없었으며 평갇관리 체제가 성숙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 7년간 진행될 2단계 BK21 사업은 △세계수준의 연구집단 육성 △대학교육·연구력 제고 기반 확충 △지역혁신을 선도할 지방대학원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했다. 우선 기초과학 분야를 확대하고 학제간 분야를 신설했다. 연구부문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을 바탕으로 산학협력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기업과 연계해 공동 교육과정을 계획하는 등 산학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사업단 간의 경쟁 뿐 아니라 사업단 내에서의 경쟁체제를 도입해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사업단 내에서 실적에 따라 상위 70%의 교수 및 학생에게만 연구비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본교가 2단계 BK21 사업단 선정에서 약진한 것은 경쟁체제 도입에 의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단이 중간평가를 통해 지원대상을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학 교육 및 연구 국제화 사업단(단장=신현석 교수·사범대 교육학과)의 경우 매년 연구실적 평가를 통해 교수 1명을 탈락시키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참신한 분야 선정도 큰 몫을 했다. 유비쿼터스 정보보호 사업단(단장=이동훈 교수·정보보호대학원)은 기존에 정보보호기술에만 집중됐던 연구에서 정보관리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교육학 교육 및 연구 국제화 사업단도 뇌 기반 학습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선정해 주목할만 하다.

학교의 지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냈다는 사업단도 있다. 난치성 질환 의과학 사업단(단장=김준석 교수·의과대)의 경우 본교에서 8억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보조했다. 김준석(의과대)교수는 “8억원이라는 금액은 사실상 의생명과학대학원 학생들의 등록금을 100% 환불해준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소재화학 연구단, BK21정보기술 사업단 등과 같이 1단계 BK21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낸 경우도 있다.

BK21 사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인력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연구에 참여하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의 기대가 크다. 박종수(대학원·행정학)씨는 “다수의 대학원생이 학비부담 때문에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운데 지원을 통해 연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문 뿐 아니라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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