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선진사회와 후진사회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로 미뤄 볼 때 미래 국가의 경쟁력은 자원봉사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될 전망이다.

「볼런티어21」송인주 조직홍보부장 역시 “미래 사회에서는 다양한 시민들의 힘을 바탕으로 한 자원봉사가 국가 경쟁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자원봉사가 NGO를 비롯한 사회참여로 그 영역이 확대될 것을 시사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를 통해 기아, 마약, 청소년 임신, 가난, 범죄, 무주택, 학교폭력문제를 이전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국가에서도 평화봉사단, 빈곤 퇴치 자원 봉사단, 은퇴 노인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의 자원봉사 프로그램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자원봉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경우 80%가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등 선진사회라 불리는 서구 유럽국가에서는 자원봉사가 하나의 삶으로 자리잡고 있다. 독일의 경우에도, 수상구조요원의 1백%가 자원봉사자로 이뤄져 있는 등 전문적인 분야도 자격증을 위주로, 자원봉사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국제단체에서 보고할 자원봉사 관련 보고자료조차 없다”는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간사의 말처럼 자원봉사 실태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도 자원봉사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며 국가 차원에서의 자원봉사 관련 법률이 미흡한 상황으로 대부분의 자원봉사가 민간주도로 이뤄져 있다.

또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인원도 전체 국민의 14%로 선진국들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선진국에서는 ‘누군가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볼런티어21」 이강헌 사무국장의 말처럼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자원봉사를 단순히 남을 도와준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자원봉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우리나라 자원봉사가 해결해야 할 점 중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자원봉사가 일회적으로 끝날 뿐만 아니라, 1일 고아원 방문, 쓰레기 줍기 등 전문성이 없는 분야로 자원봉사가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기준과는 다른 방법으로 자원봉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돼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왔다”는 「한국자원봉사센터협의회」 서성윤 회장의 말처럼 선진국의 경우, 자원봉사가 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두레’나 ‘계’와 같은 제도를 통해 이미 사회적으로 자원봉사의 개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 따라서 “우리나라의 자원봉사는 현대사회에서는 그 효용성을 잃어버린 정이라는 미덕을 살리는 것이 가장 우선 시 돼야 한다”는 서 회장의 말처럼 선진국의 잣대로 자원봉사 제도를 평가하고 이러한 자원봉사 제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살린 자원봉사제도로 자리 매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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