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학생들이 정수기를 찾는 빈도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식수의 경우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고, 온수장치가 있는 정수기의 경우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학우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시설물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달 31일과 지난 1일(목) 이틀에 걸쳐 안암 캠퍼스와 서창 캠퍼스에 설치된 정수기의 관리 및 운영 실태에 대해 조사했다. 

지난 1일(목)까지 안암 캠퍼스에서 일반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돼 운영 중인 정수기는 모두 63대이다. 이 중 43대는 후생복지부에서 관리하고, 나머지 20대는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설치된 모든 정수기의 필터교체 및 소독 등은 사설 업체가 맡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우려했던 것보다 잘 관리되고 있었다. 그러나 정수기의 물받이나 수도꼭지 부분의 청결도에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경영 신관 △사대 분관 △법학관 2층 △자연계학생회관 1층 △정경관 2층 △중앙광장 지하 등 여러 정수기의 물받이에 라면찌꺼기나 커피 등의 이물질이 끼어 있었다. 또, 라이시움과 홍보관 2층에 설치된 정수기는 물을 직접 받는 부분인 수도꼭지가 불결했다. 정수기의 경우 물받이의 관리가 중요한데, 이학관 4층과 대학원 1층에 설치된 정수기는 물받이가 아예 없어서, 물을 받는 중에 흘리게 되는 물로 정수기 주위가 더러워질 것이 우려됐다.

정수기를 관리하는 본교 후생복지부의 정수기 관리 담당 직원 김범렬 씨는 “인문계 캠퍼스와 자연계 캠퍼스에 각 한명씩 관리인을 두고 인문계는 매일 3시간, 자연계 캠퍼스에는 매일 2시간씩 정수기 청소를 하고 있으나 학교가 넓어 항상 모두 관리하기가 힘들다”며 “커피나 라면 국물 등의 음식물을 정수기에 버리면 배수관이 막히므로 이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온수의 공급에 있어서는 이학관 1층에 설치된 1대와 국제관 2층에 설치된 2대의 정수기가 온수의 전원이 꺼진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정수기에서 온수가 제대로 공급되고 있었다.

물을 그 자리에서 바로 받아 마실수 있는 장치가 없는 정수기가 설치된 △의학도서관 4층 △산학관 2층 △창의관 3층, 4층 △미술학부 2층의 경우에는 일회용 종이컵이 비치되지 않아 물을 마시기가 곤란했다. 또한 △경영 신관 △사대 분관 △대학원 2층 △고대마루 △인문강의동 △중앙도서관 △법학관 △서관 △교양관의 정수기는 온수 안전장치가 없어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었다.

그 외에도 정수기에 대한 학생들이 불만은 설치된 정수기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본교 후생복지부에서 설치한 정수기는 백주년기념관과 도서관 외에는 건물 하나당 평균 한 대꼴로 설치돼있다. 층별로 거의 빠짐없이 2~3대의 음료수 자판기가 설치돼 있는 것에 비해 적은 숫자다. 이단비(사범대 국교05)씨는 “정수기의 숫자가 적다보니 물을 마시려다가도 근처에 있는 자판기를 찾게 된다”며 “적어도 정수기의 숫자가 층별로 한 대 정도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보관 같이 학생자치공간이 밀집된 공간 등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건물을 파악해 점차적으로 정수기의 설치를 늘려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창 캠퍼스는 현재 총 14대의 정수기가 설치돼 있다. 이 정수기들은 방학 때도 빠짐없이 한달에 한번씩 소독을 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필터가 관리되고 있었다. 정수기 시설도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그러나 과기대 2층에 설치된 정수기는 온수장치가 없었고, 6층에 설치된 정수기는 냉수와 온수의 수도꼭지가 달랐다. 또 경상대에 설치된 정수기는 온수 안전장치가 없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 물은 정수된 식수이며 정기적으로 관리합니다” 이는 정수기에 붙여진 말이다. 정수기는 많은 학생들의 우려와는 달리 필터교체 및 소독 등이 정기적으로 이뤄져 수질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 정수기 외부는 라면이나 녹차 찌꺼기 등의 이물질로 인해 오염돼 있었다. 정수기는 내부관리 만큼이나 외부관리를 철저히 해 좀 더 위생적인 정수기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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