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진일 기자
교내 특강과 호포단 활동 등으로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에는 방학이 없다. 본교 학복위 위원장 허윤석(정경대 통계01) 씨를 만나봤다.

△학복위의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

-1984년 학생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던 시기에 학내에서 학생의 권리를 되찾아주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총학생회가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학내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각 학교가 비슷한 시기에 학복위를 설치했다.

△‘그대여 요구하라!’는 모토는 어떤 의미인가

-상당수 본교생이 학복위에 관해 모르거나 학복위의 사업에 무관심하다. 학복위는 본교생을 위한, 그리고 본교생이 주인인 단체다. 학생들이 학복위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몫을 당당히 요구하길 바라는 취지에서 만든 문구다.

△운영상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6명의 적은 인원으로 사업을 운영해야하는 점이 가장 어렵다. 지난 학기 시험기간에 간식을 제공할 때도 더 많은 양을 나눠주고 싶었지만, 운반할 인원이 부족했다. 또 학복위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도 큰 어려움 중 하나다. 본교생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해 학생들이 원하는 사업을 계획하는 데 고생한 적도 많다.

△다른 대학 학복위와 교류가 있나

-현재 북부지역학생복지위원회연합(이하 북복련)에 소속돼 있다. 북복련은 성균관대, 동덕여대 등 8개교가 가입돼 있는 연합체다.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각 학교 학복위의 상황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여기에서 외부업체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타 학교 학복위의 사업을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지난 학기에는 북복련에서 운전면허 특강을 공동으로 계약했다.

△학복위 활동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학복위에 대해 잘 모르는 일부 학생은 학복위를 학교기관으로 착각한다. 한 번은 전화로 퇴근시간을 물어 당황스러웠다.

△호포단 활동이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보안 설비가 갖춰지면서 학내의 범죄가 많이 줄었다. 또 열의를 가진 단원이 줄어 그 의미가 퇴색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호포단은 학내 경비활동 뿐 아니라 환경정화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 학교를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상징적 의미만으로도 가치 있는 활동이다.

△학복위의 변화는 어떻게 이뤄져야하나

-요즘에는 학생을 위한 시스템이 발달해 학복위의 역할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많은 학생이 학복위의 학생복지 활동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현재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예의 낡은 기조를 고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학우들의 권리 신장’이라는 기본 정신만큼은 잊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 학기 계획하는 사업이 있다면

-어학특강, 전자사전 공동구매, 한가위 귀향버스 등 기존의 사업이 대부분 그대로 진행된다. 이 외에 얼마 전에 구입한 팩스와 스캐너를 학생들이 무료로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또 독서대 판매에 관해서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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