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새해가 밝은지도 어느덧 보름이 다 되어간다. 모두들 새해 계획은 잘 지켜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새해 벽두부터 마음을 무겁게하는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다. 멀리 남아시아를 덥친 쓰나미의 희생자소식부터, 가까이는 결식아동에게 지급된 터무니 없는 도시락에 관한 소식까지- 결식아동에게 지급된 도시락사진은 그 아이들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 황폐하게 만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건 2005년 새해의 힘찬 발걸음은 내딛어졌다. 올해 입학하는 05학번 새내기들은 고대 100기생이 된다. 바야흐로 고려대학교가 백주년을 맞이하는 것이다.

학생들 개개인에게 있어 일상의 공간인 학교가 맞는 백주년은 별대수로운 일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우리현대사와 함께해온 고대백년의 의미를 곱씹어보는 것은 색다른 의미를 줄것이다.

학교는 Global KU정책을 가열차게 진행중에 있고 드높은 포부를 얘기한다. 하나, 보탤것은 원대한 목표와 큰 흐름속에서도 간과되지 말아야할 가치다. 그 가치는 어떤것에도 뒤쳐질수 없는 "사람"에 관한 것이다. 사람이 소외되어서는 안된다. 학교가 제시하는 많은 포부들이 학생들을 다그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지나친 기우일까.

벌써부터 백주년을 맞이한 아름다운 캠퍼스를 거니는 상상으로 가슴이 벅차온다. 2005년 신학기는 매일같이 지나치는 다람쥐길, 교양관앞 깡통, 중앙광장앞 분수대같은 일상적인 공간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가는 한해가 되었음 한다.

나른하고 팍팍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어 마음만은 그 어느때보다도 풍요로운 2005년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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