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시즌이 다가오면서 민주광장에서 사흘간 진행된 취업박람회에는 많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내에서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준비된 이번 행사는 70여개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참여했다. 2학기 개강과 동시에 열렸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관심은 지대했다. 민주광장과 여러 단과대학 건물 주변에서는 취업상담을 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입사원서를 제출해야 공개채용 시기가 다가올수록 구직자와 구인자간에 정보 탐색은 치열해진다. 인터넷과 선배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졸업예비생들은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는 업종의 기업부스를 찾아가 세부정보를 확인하고, 기업들은 최근 구직자들의 동향과 욕구를 파악하면서 기업의 인재상과 비전을 설명한다. 기업설명회에 몰려든 학생들의 모습은 진로문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1.2학년들도 적지 않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대졸자들의 취업환경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지난 IMF 경제위기 이후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권은 괜찮은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한 취업포털은 주요 상장기업들의 채용 계획을 지난해 보다 11.8%포인트 줄어든 49.7%로 발표했다. 창업환경도 국제금융공사(IF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11단계가 떨어져 175개국 중 116위로 나타났다.

그래서, 자신의 진로를 일찍부터 준비하고, ‘스펙’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기업의 지명도와 복리후생 등에만 시야를 좁히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야를 넓게 갖는다면 많은 도전의 기회들이 놓여 있다. 인생의 또다른 전환점을 준비하는 시기, 졸업예비생들의 미래에 대한 깊은 안목이 요구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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