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논란 속에 끊임없이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의 대학 총장 선출.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
미국 대학의 총장들은 대부분 대학 내 인사가 아닌 외부 영입인사다. 대체로 이사회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총장선출위원회(총장초빙위원회)에서 광고를 통해 총장을 공채한다. 또, 총장을 직선으로 선출하면 학내 구성원의 갈등이 커져 대학 발전을 저해한다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미국에서는 대학 총장은 능력만 검증되면 10년 이상 일하도록 해줘야 긴 안목으로 대학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내렸다. 따라서 오랜 기간 재임하는 총장이 많다. 1636년 개교한 미국 하버드대의 역대 총장은 모두 27명으로 평균 재임기간이 13년 정도다. 하버드대의 찰스 앨리어트(Charles Eliot) 총장의 경우 1869년부터 1909년까지 40년을 재임했다.

△영국
영국은 옥스퍼드 시 인근의 버킹엄 대학을 제외하면 모든 대학이 국립대학이다. 영국 대학 교수의 지위는 대학평의회에서 결정되지만 대학 총장은 국가가 임명한다. 사립대인 버킹엄 대학의 경우 국립대와 다르게 교직원회에서 선출된 인사 2명과 학생회장 등 학생 3명이 이사회에 참여해 총장을 선출한다.

△일본
일본 대학 총장 선출 방식은 크게 총장추천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식, 교수들이 직접 선출하는 방식, 교수회 등의 추천에 의한 방식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한국의 총장선출제도와 가장 유사하다. 단, 한국과는 달리 국·공립대 평의회나 사립대 이사회에 총장 선임권이 없고 대학 자체적으로 총장 선임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시행한다. 학생들은 투표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총장에 대한 불신임권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
독일 대학에서의 총장 선출은 대학의 내부결정에 의해 이뤄지고, 선출에 대한 인정은 각 주에서 한다. 국가는 선출 과정에 개입하지 않으며 총장 선출은 대학의 자율적인 권리다. 독일 대학 총장은 Rektor 또는 Praesident라고 불린다. Rektor는 대학 내 교수 중에서 선발된 총장이고, Praesident는 대학 외부의 정·재계 또는 행정계의 경험을 갖춘 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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