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함께 맞이할 수 있는 신문’

붉은 글씨가 여기저기 휘날리고 있다. 고연전을 경험한 학생이든 아직 겪어보지 못한 학생이든 9월이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오르기 마련이다. 이럴 때면 난 곧장 고대신문을 꺼내들고 여자친구와 밥을 먹으러 간다. 혹시 고연전 기간에 학교에 무슨 일이 있을까, 어떤 행사가 열리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에서 해당 기사가 있든 없든 신문을 펼쳐들게 되는 것이다.

 그 나라의 소식을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된다. 이렇듯 고대에 대한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는 고대의 신문이나 뉴스를 보게 되는데, 고대신문을 읽어보면 퍽이나 그 외형적인 모습에서나 내용면에서나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느낄 수 있다. 나와 같은 학생들이 모여 매주 이러한 신문을 만들어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는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웬만한 신문방송관련 강의를 들어 보았다면 요즘 인쇄매체가 지고 있는 동시에 영상매체가 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들고 다니기 불편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읽어 내려가는 것  조차 귀찮게 생각하는 현대 사람들의 모습일 수 도 있지만, 방송국에서 매일 하는 저녁 뉴스를 보면서도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집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고대신문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창 가판대에 놓여있는 신문을 가져가서 한 여름 부채로 이용한다든지 중국요리를 시켜먹을 때 밑에 깔아놓는 시기 지난 신문들처럼 취급하는 것을 가끔 보면 같은 교내 언론인의 입장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어느 재미난 일이나 특정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김없이 고대신문을 찾던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날에는 위와 같이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재미난 사건이 교내에 일어나지 않았다면, 직접 고대신문이 재미난 사건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작은 하나의 사건들이라도 고대신문을 통해서 학생들이 재미난 하나의 정보와 소식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신문은 방송과 더불어 다수의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고대신문을 통해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고대인들이 서로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들고, 아침 수업을 듣기 전 학교에 대한 소식을 접하며 하루를 생활할 수 있는 고대인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고대신문으로 하루빨리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고려대학교 TV방송국 KTN 국장 이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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