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연예인 초청 무대다. 지난 5월에 열린 본교 응원제 입실렌티에는 윤도현 밴드, 김종서, 박정현, 마야 등의 가수가 초청됐고 연세대 응원제 아카라카에는 아이비, 싸이, 플라이투더 스카이 등이 초청됐다.

본교 총학생회(회장=이유미·문과대 독문02, 이하 총학) 담당자에 의하면 연예인 초청 비용은 팀당 200~400만원 정도로 전체 축제 준비 비용의 80% 가량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렇게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서 연예인을 초청하는 것은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섭외할수록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축제에 동원된 연예인만 구경하고 축제에서 빠져나가는 학생들도 많다. 이는 학생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연예인 초청이 주축이 되고 다른 행사들은 뒷전이 돼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최승돈(영어교육학과 87학번) 아나운서는 지난 19일(화) 본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06년도 정기 고·연전 전야제 <필승 축제의 밤>에서 본교생들에게 “연예인 없이도 재밌는 축제를 만들 수 있지 않느냐”며 인기 연예인 모시기에 바쁜 요즘의 대학 축제를 비판했다. 이종성(문과대 사학05)씨는 “대학 응원문화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학생 스스로 축제 문화를 창조할 만한 역량과 기반이 충분히 있다”며 “생산적인 대학 축제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각 대학에서는 새로운 대학축제를 향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각종 문화공연과 명사 초청 특강, 영화제 등 새로운 축제 문화가 그것이다. 본교 총학은 지난 5월에 열린 대동제에서 트렘플린 설치, 자전거대여와 같은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같은 달 열린 서울대 축제에서는 캠퍼스 곳곳의 학생들을 직접 찾아 공연을 벌이는 ‘LPG(Live Perfomance Guerrilla)트럭’과 설치미술 ‘오, 월( Oh Wall)’행사가 열려 호평을 받았다.

본교 총학생회 문화국 김현정(사범대 역사교육04)씨는 “창조적이면서도 건강한 대학 축제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총학에서도 학내 자치단체들이 그 특성에 맞게 활동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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