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월요일, 고대신문은 가판대에서 어김없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했다. 학내의 다양한 소식과 알찬 정보로 가득 찬 고대신문을 집는 학생들이 교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나 역시 홍보관 건물에 들어가면서 고대신문을 집어 들었다. 이번 주 고대신문에는 어떤 흥미로운 기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고대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여러 기사들 중 나의 시선을 가장 먼저 끈 것은 단연 2006년 정기 고연전에 대한 사진특집 기사였다.

운동 경기를 다룬 기사에서 사진은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2006년 정기 고연전의 각 경기의 경과를 다룬 기사를 둘러싼 사진들은 고연전의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줬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고대 농구 선수들, 고대 축구팀의 첫 골을 보며 기뻐하는 학생들, 패배를 아쉬워하는 야구 선수의 모습, 열띤 응원을 펼치는 고대 학생들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을 보는 동안 고연전의 뜨거운 열기 속으로 빠져드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즐거운 마음으로 2006년 정기 고연전의 사진을 보던 나의 시선이 한 사진 위에서 멈추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 사진의 캡션(설명) 위에서 멈추었다. 그 사진은 고려대학교 농구팀 7번 김영환 선수가 레이업슛을 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문제의 캡션은 이 사진에 대해 “김태술 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점프슛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레이업슛을 점프슛이라고 한 것보다 나를 당황시킨 것은 선수의 이름이었다. 김태술 선수는 연세대학교 농구팀의 7번 선수이다.

2006년 정기 고연전이 9월 22일과 23일에 열렸고 내가 읽은 고대신문이 9월 25일에 나온 점을 생각하면 이 사진이 독자인 나에게 오기까지 고대신문 성원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였을지 예상된다. 고연전의 생생함을 담기 위해 경기 내내 뛰어다니며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대고 많은 양의 사진 중 고대신문에 실릴 사진을 선별하는 작업 등 이 사진들이 나에게 오기까지 많은 노력과 수고가 있었을 것이다. 

마감이 다가오는 가운데 바쁘게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고대 농구팀 선수명단에서 7번 선수를 찾는다는 것이 연대 농구팀 명단에서 찾아서 이와 같은 실수를 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웃어넘길 수 있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대신문은 고려대학교를 대표하는 신문이다. 교내 곳곳에서 고대 학우들이 고대신문으로부터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고대신문을 펼쳐 든다. 정확한 정보로 이들을 만나는 고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이고운 (영자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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