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가희 기자
대학 간 홍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2년간 본교 홍보실장을 지낸 심재철(언론학부) 교수를 만나 대학 간 홍보경쟁의 원인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대학이 홍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대학의 수가 급증하면서 대학 간의 경쟁은 불가피한 현실이 됐다. 학생이 교육 서비스의 소비자로 인식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됐다. 또 홍보는 대학기금 모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중시되고 있다. 교육시장이 개방될 경우 대학 간 홍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학 간의 경쟁을 넘어 해외 유수의 대학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 홍보 중 눈 여겨 본 홍보가 있다면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울어라! 암탉아’, ‘나와라! 여자대통령’ 등 파격적인 문구를 내세운 숙명여대의 홍보가 인상 깊었다.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가져온 숙명여대의 사업에 부합하는 홍보다.

△대학 홍보와 관련해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
-대학홍보란 대학을 둘러싼 여러 환경과 관계를 정립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요즘은 미디어 홍보에만 주력하고 있다.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 등 구성원과의 관계를 통한 홍보의 효과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최근의 홍보는 건물, 시설 등 외적인 부문에만 치중돼 있다. 대학의 본질인 연구 활동에 관한 홍보활동이 중심이 돼야 한다.

△앞으로의 대학홍보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홍보의 목표를 재정의 할 필요가 있다. 대학 간 홍보경쟁이 과열돼 홍보를 위한 홍보가 돼서는 안 된다. 또 홍보활동의 효과성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진짜 홍보는 학내 구성원의 입소문을 통해 이뤄진다. 학교를 과대포장하는 홍보보다는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활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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